장윤기의 고(故) 이채원 양 살인 사건과 과거 성범죄 사건을 분리해 수사하도록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지시했다는 당시 일선 경찰관들의 증언이 나왔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하거나 지원했던 경찰관들은 수사 초기 국수본으로부터 살인 사건과 성범죄 사건을 각각 별도로 수사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성범죄는 이채원 양 살해 이틀 전인 지난 5월 3일 장윤기가 동남아 국적 여성 지인을 성폭행한 사건이다. 경찰관들은 해당 사건이 다른 지역 경찰서에 접수된 뒤 병합 수사가 검토됐지만, 국수본이 여성청소년과에서 별도로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이 때문에 두 사건이 분리 수사되면서 장윤기에게 강간 목적 살인 혐의를 적용하기 위한 수사도 어려워졌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 검찰 송치 전 수사팀 내부에서는 강간 목적 살인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최종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수본 특별수사단은 당시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장이었던 A 경정이 사건 분리 수사를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수사 중이다. A 경정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1일 광주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국수본은 "분리 수사 지시 여부를 포함한 당시 수사 과정은 향후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국수본이 분리 수사의 지휘 주체였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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