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확실성에 신시장 개척 사활...현대차, 14억 아프리카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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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이 성장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14억명에 달하는 인구 규모를 자랑하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1% 미만에 불과해 초기 시장 형성 단계다. 현지 생산 확대와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일본·중국이 선점한 시장에서 입지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서아프리카 생산 거점으로 가나를 유력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22년부터 가나 최대 항구도시 테마에서 반조립제품(CKD)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와 별도로 추가 생산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가나 쿠마시의 만히아궁전을 방문해 아산테 왕국 국왕과 만나 가나를 비롯한 서아프리카 지역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아프리카는 젊은 경제 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향후 완성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30년에는 아프리카 인구가 20억 명으로 늘어나고, 이 중 신차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 인구가 5억 명에 달할 것이라는 게 글로벌 자동차 업계 전망이다. 가나 정부도 2019년 도입한 자동차산업개발정책(GADP)의 일환으로 자국에 자동차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해외 기업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북아프리카 지역 생산도 확대하고 있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알제리에 소형 해치백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CKD 공장을 설립 중이다. 알제리 공장이 가동되면 북아프리카 수요 대응은 물론 인접국으로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 410만8605대 가운데 중동·아프리카 비중은 약 8%에 불과하다. 다만 연 성장률이 5%를 웃돌고, 코발트·리튬·백금·희토류 등 핵심 광물이 풍부해 향후 전동화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 측 판단이다.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글로벌 성장의 다음 무대는 아프리카로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프리카는 54개 국가와 수천개 부족으로 구성돼 공동체에 대한 지속적인 관계와 신뢰 형성이 초기 사업 형성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게 산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아프리카 진출 전략은 단순 신차 판매를 넘어 시장, 자원, 공급망, 생산, 기술, 인재 육성 등을 아우르는 종합 패키지"라며 "중동에서 성공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의 초기 자동차 생태계와 미래 모빌리티를 동시에 선점하려는 한층 진화한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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