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룰라 대통령의 노동운동 근거지인 상파울루 ABC 금속노동조합을 방문했다. ABC는 산투안드레와 상베르나르두두캄푸, 상카에타누두술 등 공업도시 3곳을 일컫는 말로, 룰라 대통령이 금속노조위원장을 지낸 뒤 노동자당 창당을 주도한 정치적 출발점이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이 노조위원장 시절 사용했던 집무실을 둘러보며 당시 전화기와 자료집, 노동운동 사진 등을 살펴봤다. 룰라 대통령이 쓰던 의자에 앉아 옛 전화기를 들고 같은 자세로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웰링턴 다마스세누 노조위원장이 과거 어떤 일을 했느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나는 시계를 만들었다”고 답했다. 어린 시절 공장에서 일한 ‘소년공’ 이 대통령과 금속노동자 출신인 룰라 대통령의 공통된 삶의 궤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전날 한·브라질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에서도 “룰라 대통령과 노동자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더 많은 사람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상파울루에서 브라질 동포 약 200명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현지 생활의 어려움과 정부에 바라는 점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국가는 여러분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며 재외공관에 동포들을 많이 만나고 의견을 들으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지 정부나 제도와 관련된 애로사항에는 외교 경로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직접 민원을 제기하는 것보다 외교 경로로 시정을 요청하면 문제가 더 효과적으로 해결되거나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포로로 브라질에 정착한 동포와 독립유공자 후손, 1세대 농업이민 동포들에게 감사패도 전달했다. 이어 “동포들이 조국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늘 희망을 품고 행복한 삶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요청에도 응했다”며 “간담회는 오찬과 자유로운 의견 청취, 문화공연 등을 포함해 약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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