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중국에 희토류 공급을 늘리라고 요구하는 동시에 폐배터리와 전자폐기물에 들어 있는 핵심광물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핵심광물 조달 구조를 바꾸려는 움직임이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1시간 넘게 화상회담을 했다.
이번 회담은 9월 추진되는 시 주석의 미국 방문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렸다.
미국은 중국이 앞서 합의한 수준만큼 희토류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를 해외로 내보낼 때 정부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미국 기업에 대한 수출 제한도 강화했다.
미·중 협상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미국은 여러 차례 우려를 전달하고 중국이 방향을 바꿀 시간을 줬지만 중국은 계속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계속된 긴장 고조에는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미국의 대중 무역 규제에 불만을 나타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 부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최근 미국이 내놓은 대중 무역 제한 조치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전달했다.
미국은 중국에 희토류 공급을 압박하는 동시에 자국 안에서 핵심광물을 확보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핵심광물이 포함된 폐배터리와 전자폐기물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상무부에 지시했다.
대상에는 폐리튬이온 배터리를 잘게 부숴 만든 검은색 가루인 ‘블랙매스’와 수명이 다한 희토류 자석 등이 포함된다. 블랙매스에서는 리튬과 니켈, 코발트, 망간 등 배터리 원료를 다시 뽑아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서에서 “미국의 핵심광물 및 소재 공급 부족은 국방과 국가안보에 점점 더 큰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해외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 안에서 핵심광물 재활용을 늘리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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