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는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현행 내국세 자동 연동 방식을 고수할 경우 교육재정이 과도하게 팽창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교육 현장의 구조적 특성을 무시한 단편적 셈법에 불과하다. 학생 수가 줄어든다고 해서 학급 수나 학교 건물의 유지·관리비, 안전관리 시스템 등 기본 고정비가 비례해 감축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유보통합과 늘봄학교, 기초학력 보장, 학생 맞춤형 지원 등 국가가 책임져야 할 교육 영역은 더욱 커지고 있다.
만약 교육재정이 축소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현장 교사들에게 돌아간다. 당장 노후 교실 환경 개선 사업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지원이 차질을 빚고, 학교운영비 부족으로 인한 냉·난방비 절약은 학생들의 기본적인 학습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한다. 인력 감축에 따른 교직원의 업무 과중은 물론, 기초학력 보장 프로그램, 특수교육 및 다문화 학생을 위한 전담 지원 등 필수적인 교육 복지망마저 뿌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다. 교육 단체들이 "숫자에 매몰되어 학교 현장의 절박한 재정 부족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성토하는 이유다.
이처럼 학교 현장의 재정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맞닥뜨린 AI 대전환 시대는 공교육에 더욱 과감한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디지털 기반의 미래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민의 기본교육권 보장은 물론, 평생교육과 직업교육 전환까지 체계적으로 뒷받침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인재 양성 패러다임의 급변은 결국 안정적인 교육재정이 담보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의 핵심인 교육을 단순한 재정 효율성이나 경제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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