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원금에 외국인 효과…2분기 편의점 2강 실적 날았다

  • CU·GS25 영업익 각각 22.3%·27.5%↑…시장 전망치 웃돌아

  • 편의점 시장 포화…출점 속도 늦추고 신선·PB·특화점포로 승부

GS25 신선강화형 매장 1000호점인 GS25 천안두정골든점 내부 전경 사진GS25
GS25 신선강화형 매장 1000호점인 'GS25 천안두정골든점' 내부 전경 [사진=GS25]

국내 편의점 업계 2강인 CU와 GS25가 2분기 나란히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고유가 피해지원금과 방한 외국인 증가, 이른 무더위에 따른 여름 상품 판매가 맞물린 결과다. 여기에 무리한 출점 대신 기존 점포의 매출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질적 성장’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GS리테일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175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순이익은 646억원으로 354.5% 늘었다. 영업이익은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1013억원)를 상회했다.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CU 운영사 BGF리테일도 매출 2조4268억원, 영업이익 8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22.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834억원을 넘어섰다. 물류 파업에 따른 일회성 비용에도 두 자릿수 이익 증가를 달성했다.
 
양사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본업인 편의점이었다. GS25의 2분기 매출은 2조3844억원으로 7.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14억원으로 21% 늘었다. 특히 기존점 하루 평균 매출 증가율이 7.5%를 기록했다.
 
GS25는 점포 수 확대보다 기존 매장을 키우거나 우량 입지로 옮기는 ‘스크랩 앤 빌드’와 신선식품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선 강화형 점포는 1000개까지 늘었다. 이 영향으로 2분기 채소·과일·축산물 등 장보기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9.6% 뛰었고 채소는 64%, 축산은 61%, 과일은 28% 증가했다.
 
외국인 소비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다. 외국인 결제수단을 기준으로 GS25의 2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보다 67.2% 늘었다. ‘몬치치’, ‘쯔양’ 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협업 상품과 K-푸드, 차별화 먹거리 판매가 늘면서 관광객 밀집 상권을 중심으로 추가 수요가 유입됐다.
 
CU 내부 전경사진CU
CU 내부 전경[사진=CU]


CU도 소비 환경 개선 효과를 봤다. BGF리테일은 전년보다 적은 강수일수와 높은 평균기온에 힘입어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 수익성이 높은 여름 상품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기존점 성장세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았다.
 
상품 구성 변화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CU의 전체 매출에서 식품과 가공식품 비중은 전년보다 각각 0.4%포인트, 0.9%포인트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담배 비중은 떨어졌다. ‘깨먹는 디저트’와 간편식 ‘PBICK 더 키친’ 등 차별화 상품 판매 확대도 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편의점 2강의 호실적은 업계 경쟁이 ‘점포 수’에서 ‘점포당 매출’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점포수는 5만3266개로, 전년보다 1586개 감소했다. 연간 기준 점포수가 줄어든 것은 1988년 편의점이 국내에 도입된 이래 처음이다.
 
GS25 점포 수는 2024년 1만8112개에서 지난해 1만8005개로 107개 줄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CU는 지난해 말 점포 수가 1만8711개로 4사 중 유일하게 증가했지만, 신규 출점에서 폐점을 뺀 연간 순증 점포 수는 2023년 975개에서 2024년 696개, 지난해 253개로 급감했다.
 
핵심 상권이 포화되면서 새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대신 기존 매장의 상품과 입지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경쟁 전략이 바뀌고 있다. CU는 장보기 특화점과 ‘스마트 그로서리’를 확대하고 외국인이 많이 찾는 명동·홍대·성수 등에서는 K-라면과 간식, 즉석조리식품 등 관광객 맞춤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이런 전략을 중장기 성장 모델로 굳힐 계획이다. 이날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2028년 영업이익 3800억원을 목표로 제시하고 GS25의 신선 강화점과 차별화 자체브랜드(PB)를 확대하기로 했다. 비효율 점포와 자산은 정리하면서 점포당 생산성과 자본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지원금과 무더위 같은 단기 요인도 실적에 영향을 줬지만 기존점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편의점 시장이 포화 단계에 들어선 만큼 앞으로는 출점보다 점포당 수익성을 높이는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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