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 안성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둘러싼 경쟁이 정책과 비전보다 후보 간 공방과 지지세력 간 편 가르기로 흐르는 데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팬덤과 계파가 정당의 가치와 정책을 대신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누가 이길 것인가'를 가리는 경쟁을 넘어 민주당이 앞으로 어떤 정당이 될 것인지를 국민에게 보여주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요즘 민주당 전당대회를 보며 마음 한편에 걱정이 생긴다"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김 시장은 먼저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는 단순히 사람을 선출하는 선거가 아니라 앞으로 민주당이 어떤 가치를 중심에 두고, 어떤 방식으로 국민과 만나며,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선거가 치열해질수록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누가 누구 편인가'가 더 크게 보인다"며 "정책과 비전의 경쟁보다 후보 간의 공방이 주목받고,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같은 당의 동지를 편 가르는 모습도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이것이 걱정스럽다"며 당내에서 서로 다른 의견과 노선이 존재하는 것 자체를 갈등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민주주의에서 생각이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같은 민주당 안에서도 개혁의 방법과 속도, 정부와 당의 관계 설정, 민생 문제를 풀어가는 해법을 놓고 서로 다른 생각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다른 의견은 배척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토론하고 설득해야 할 대상"이라며 "내가 지지하지 않는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민주당을 덜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 정치 내용 못지않게 방식이 중요
김 시장은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주장하느냐만이 아니라 어떻게 주장하느냐이기도 하다"며 "상대의 말을 듣고, 사실과 근거를 가지고 토론하고, 때로는 타협하면서 더 많은 시민이 동의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이고 정당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이 이날 가장 강하게 경계한 대목은 '팬덤과 계파의 정치'였다.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나 당내 세력 간 경쟁이 정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정책보다 앞서기 시작하면 공당으로서의 정체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이어 "더 걱정되는 것은 팬덤과 계파가 가치와 정책을 대신하는 정치"라며 "정당은 특정 정치인이나 특정 세력의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역시 몇몇 정치인의 당이 아니라 당원과 국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 존재하는 공당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후보들이 보다 치열하게 경쟁해야 할 의제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후보 개인의 정치적 힘이나 세력 경쟁보다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에 대해 어떤 해법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 시장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더 듣고 싶은 것은 '누가 더 강한가'가 아니다"며 불평등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청년들에게 어떤 미래를 만들어줄 것인지, 지역 간 격차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요구했다.
경제성장과 사회적 약자의 삶을 어떻게 함께 지켜낼 것인지, 나아가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궁극적으로 어떤 사회로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후보들이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이후의 '통합'도 중요한 화두로 꺼냈다.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결정된 이후에는 다시 하나의 정당으로 돌아가야 하며, 승리한 쪽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당원과 세력까지 품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선거에서는 승패가 갈린다. 그러나 정당에는 선거 다음 날이 있다"며 "오늘 경쟁했던 사람들이 내일 다시 한 팀이 되어야 하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당원까지 품어야 하며,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까지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 포용과 통합의 능력이 앞으로 민주당 이끌 지도부가 갖춰야 할 자질
김 시장은 "저는 그것이 당대표와 최고위원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능력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전당대회 승리 자체보다 선거 이후 당을 하나로 묶고 지지 기반을 확장하는 지도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 시장은 "가치보다 사람이 앞서지 않고, 정책보다 진영이 앞서지 않고, 설득보다 공격이 앞서지 않는 정치"를 강조하며 "선거가 끝난 뒤 더 갈라진 민주당이 아니라 더 넓어진 민주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시장은 "그래야 민주당도 강해지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강해질 수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민주당 내부의 승자를 결정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로 글을 맺었다.
한편 김 시장이 이날 던진 메시지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보다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진영화와 팬덤·계파 중심의 경쟁을 경계하고 정책과 비전, 토론과 설득을 중심으로 한 정당정치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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