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명품]'철의 왕국' 가야의 맥 잇는 김해 칼

  • 전통 단조 가야대장간, 미슐랭 셰프가 전통 칼 160자루 구매

  • 첼링, 베트남 5개사 MOU...이달 바이어 방한해 계약 체결 예정

매장내부오른쪽전병진대표
매장내부(오른쪽전병진대표)

2000년 전 철기 문화로 번성했던 가야의 중심 김해. 이곳에서 만들어진 '칼'이 국내외 시장을 달구고 있다.

전통 단조 방식을 잇는 '가야대장간'과 첨단 제조 기술로 무장한 '첼링'이 나란히 '김해 칼'의 위상을 높이고 있어서다.

김해시는 12일 관내 칼 제조업체인 가야대장간과 ㈜첼링의 사례를 소개하며 "전통 대장간 문화가 새로운 관광 콘텐츠이자 명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두 업체는 모두 김해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업체다.

봉황동 봉리단길 입구에 자리한 가야대장간은 40여 년 경력의 전병진(63) 대표와 2대째 가업을 잇는 전현배(34) 대표가 운영한다. 1000도가 넘는 화로에서 쇠를 달군 뒤 망치질과 담금질을 여러 차례 반복하는 전통 단조 방식으로 칼과 농기구를 제작한다. 현재 식칼과 회칼을 비롯해 호미·낫·망치 등 생활 철물을 만들고 있다.

가야대장간은 최근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소개되며 관심을 끌었다. 방송에서 이탈리아 미슐랭 셰프 3명이 대장간을 찾아 제작 과정을 지켜본 뒤 버선코 칼 등 전통 칼 160여 자루를 구매했다.

방송 이후 주문이 몰리면서 온라인 판매 제품 상당수가 품절됐다. 전현배 대표는 "소규모 사업장이라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재입고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안내할 만큼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갈지 않는 칼' 첼링, 이중 열처리로 승부
첼링 엑스나이프사진김해시
첼링 엑스나이프[사진=김해시]


주촌면에 위치한 ㈜첼링은 기계 가공 방식을 통한 프리미엄 주방칼 생산 기업이다. 가야대장간이 두드려서 만드는 전통 방식이라면, 첼링은 대량 생산 후 정밀 가공을 거치는 현대적 방식을 취한다. 1980년부터 주방용품을 만들어 왔으며, 우리나라 칼 명인 1호 정재서의 기술을 계승했다.

주력 제품은 이중 열처리 공법을 적용해 갈지 않고 오래 쓰도록 만든 주방칼이다. 칼 표면에 미러폴리싱 가공을 적용해 식재료가 달라붙지 않고 세척이 쉽다.

김석봉 첼링 대표는 "칼을 갈면 녹물이 생기기 쉬운데, 그 문제를 없앤 방식"이라며 "몇 년 쓰다 마모가 오면 본사로 보내주시면 칼날을 다시 만들어 이중 열처리를 해드린다"고 설명했다.

첼링은 지난해 메가쇼에서 신제품 '엑스나이프(X-knife)Ⅳ'로 4일간 1700만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공산품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후 미국·네덜란드에 이어 쿠웨이트·스리랑카 등으로 판로를 넓혀왔다. 지난 6월 열린 2026 베트남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에서는 현지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해 베트남 업체 5곳과 주방용 칼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했다.

이 가운데 유통업체 2곳과는 약 6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추진 중이다.

당초 첼링이 지난해 밝힌 수출 목표는 2만~3만 달러 수준이었다. 단기간에 목표를 크게 웃도는 규모의 계약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신제품이 개발돼 출시했는데, 이번 건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은 아직 서명 전 단계다. 김 대표는 "베트남 측이 이달 중 들어오기로 돼 있고, 방한하면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첼링은 코트라(KOTRA)와 협력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 쪽에서 샘플을 요청해 다음 주 제품이 나온다"며 "샘플이 만족스러우면 2만~3만 달러 규모로 계약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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