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성의 현실중국] 시진핑 경호라인에서 떠오른 군부 실세

저우훙쉬 중앙경위국장가운데이 지난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중인정상회담에 배석해 있다 사진CCTV 캡처
저우훙쉬 중앙경위국장(가운데)이 지난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중인정상회담에 배석해 있다. [사진=CCTV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호를 책임지는 중앙경위국장이 외교 정상회담 테이블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의 위상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55세인 저우훙쉬(周洪許) 중앙경위국장이다. 

저우 국장은 지난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시진핑 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정상회담에 배석했다. 경위국장은 시 주석을 수행해 외국을 순방하지만, 정상회담 테이블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중국 관영 CCTV의 화면에서 저우국장은 차관급인 마차오쉬(馬朝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차관보급인 훙레이(洪磊) 외교부 부장조리 사이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앙경위국은 중공 중앙판공청과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에 소속돼 시진핑을 비롯한 최고지도부의 신변과 중난하이(中南海) 경호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중앙경위국장에게는 전문적인 경호 능력뿐 아니라 최고지도자의 절대적인 신뢰가 요구된다.

그가 중앙경위국장으로 경호만을 담당했다면 정상회담에 배석할 수 없다. 특히 군복이 아닌 양복 차림으로 외교 관계자들과 나란히 앉았다는 점은 그가 당시 일정에서 단순 경호 책임자 이상의 역할을 맡았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때문에 그가 현재 중앙판공청 부주임을 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중국의 관영매체나 공식발표에서 그가 중앙판공청 부주임에 올랐다는 소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기를 통해 그의 업무가 경호에 국한되지 않으며 외교안보 분야로 확장됐음이 증명됐다. 또한 그가 시진핑 주석의 상당한 신뢰를 얻고 있음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이 대목에서 저우 국장이 시진핑 주석의 신임을 받는 군부 핵심 인사로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중앙군사위원회나 다른 핵심 군 보직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저우훙쉬 국장은 경호라인에서 성장한 인물이 아니라 야전 출신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1971년생인 그는 육군포병학원 석사 출신으로 제14집단군 제40사단 포병연대장, 청두군구 사령부 군훈부장, 북부전구 육군 부참모장 등을 거쳤다. 2021년에 중앙경위국장에 올랐고 2022년에는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대표로 선출됐다. 현재 계급은 소장이다.

특히 현재는 반부패 작업으로 인해 중국 군부 지휘부에 공백이 많은 상태다. 허웨이둥(何衛東) 전 군사위 부주석이 낙마한 것이 지난해 10월이고, 장유샤(張又俠) 전 부주석은 지난 1월에 낙마했다. 7인으로 운영되던 중앙군사위원회는 5명이 낙마하고 현재는 2명만 남아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군부 핵심 보직 52개 가운데 정상적으로 채워진 직위는 11개에 불과했다.

저우훙쉬의 정상회담 배석 한 장면만으로 그가 곧바로 중앙군사위에 진입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군부 숙청으로 최고지휘부의 인적 공백이 커진 상황에서 시 주석의 해외 정상외교에까지 동행해 테이블에 앉은 군 장성이 등장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이 어떤 장교들을 새로운 군부 핵심으로 끌어올릴지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위클리 차이나 구독하기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