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대진항 북동쪽 암초에 등표 설치…어선 안전항해 길 열렸다

  • 10억원 투입해 14m 높이 고성대진항북방등표 준공…저도어장 출항 어선 안전성 확보 기대

고성대진항북방등표 사진동해해수청
고성대진항북방등표. [사진=동해해수청]

강원 고성군 대진항 북동쪽 해역에 선박의 안전항해를 돕는 새로운 항로표지가 설치돼 어민들의 조업 안전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8월 26일 대진항 북동쪽 해역의 암초 주변에 ‘고성대진항북방등표’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등표 설치 공사는 약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2월 착공했으며, 약 6개월간의 공사 끝에 준공됐다. 새롭게 설치된 등표는 높이 14m 규모의 원형 강관 구조물로 조성됐으며, 야간에는 약 15km, 8해리 떨어진 해상에서도 등화를 식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등표가 설치된 곳은 대진항에서 북동쪽으로 약 300m 떨어진 암초 주변이다. 이 일대는 여름철 해무가 발생하거나 기상 상황이 악화될 경우 시야 확보가 쉽지 않아 선박의 좌초와 충돌사고 위험이 꾸준히 제기돼 온 해역이다.
 
특히 해당 해역을 오가는 지역 어업인들은 그동안 암초의 위치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항로표지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이번 등표 설치는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해상 위험요소를 개선하고 선박 운항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항로표지는 선박이 안전한 항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빛과 소리, 전파 등을 이용해 위치와 방향, 위험요소 등을 알려주는 시설물을 말한다. 해상에서는 육상과 달리 도로 표지판이나 가로등처럼 위험지역을 쉽게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항로표지는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돕는 핵심적인 해상 안전시설로 꼽힌다.
 
대진항 주변 해역은 특히 어선들의 이동이 잦은 곳인 만큼 암초와 같은 수중 장애물을 명확히 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상시에는 육안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해무가 짙게 끼거나 파도가 높아지고 어두운 시간대가 되면 암초의 존재를 인지하기 어려워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번에 설치된 고성대진항북방등표는 이 같은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야간에도 원거리에서 등화를 확인할 수 있어 선박 운항자들이 암초 주변 해역을 사전에 인지하고 안전한 항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동해안 최북단 어장인 저도어장 개장 기간에는 등표 설치에 따른 안전 확보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저도어장은 북방한계선과 약 1km 떨어진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어장으로, 매년 4월부터 12월까지 한시적으로 개장한다. 제한된 입어 시간에 맞춰 많은 어선이 동시에 이동하는 특성 때문에 조업을 위해 출항하는 어선들이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가운데 새벽 시간대는 주변이 어둡고 해무까지 발생할 경우 시야 확보가 더욱 어려워 암초와의 충돌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어선들이 제한된 시간 안에 어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항로상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시설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
 
고성대진항북방등표 설치로 어선 운항자들은 야간과 시계 불량 상황에서도 암초의 위치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대진항을 출항해 저도어장 등으로 이동하는 어선들의 안전한 항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등표 설치가 가져올 효과는 선박 안전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면 위로 일부만 드러나는 간출암을 마을 주민이나 관광객들이 잠수함 등 다른 물체로 오인해 관계기관에 신고하는 사례도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간출암은 평소에는 물에 잠겨 있다가 조수에 따라 일부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암초를 말한다. 해상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멀리서 볼 때 그 형태가 명확하지 않아 정체를 알기 어려울 수 있다.
 
이번 등표 설치로 해당 해역의 위험요소가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표시되면서 이 같은 오인 신고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해상 안전시설이 선박의 항해를 돕는 동시에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필요한 불안과 혼선을 줄이는 역할까지 하게 되는 셈이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이번 등표 설치를 계기로 대진항 인근 해역을 이용하는 어업인들의 안전한 조업환경 조성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역 어민들의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해상 위험요소를 찾아내고 이를 개선했다는 점에서 현장 중심의 해양안전 행정이라는 의미도 있다.
 
해상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기상과 지형, 선박 운항환경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만큼 사고 이후의 대응 못지않게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예방 행정이 중요하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 역시 항로표지 등 해상 안전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관리하면서 선박 운항자들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정인 동해지방해양수산청장은 “이번 등표 설치로 지역 어민들이 더욱 안전한 조업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도 해상 위험 요소를 적극 발굴·개선하여 해양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고성대진항북방등표 설치는 대진항 주변의 해상 위험요소를 개선하고 지역 어민들의 안전한 조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기반시설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저도어장 이용 어선이 집중되는 시기와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새벽 시간대의 안전항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장에서는 사고 예방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도 해상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등표와 같은 항로표지 시설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해상 여건 변화에 맞춰 필요한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이 지역 어업인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위험요소를 발굴하고 개선해 나갈 경우 동해안 어민들의 조업환경도 한층 안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앞으로도 관할 해역에 대한 지속적인 현장점검을 통해 선박 운항에 지장을 주거나 사고 위험이 있는 해상 장애요소를 적극 발굴하고 항로표지 확충과 정비 등을 통해 해양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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