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산 테크 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즈의 최고경영자(CEO)인 팔머 럭키가 유사시 미국과 동맹국인 한국·일본의 자동차 등 민간 공장을 무기 생산시설로 전환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럭키 CEO는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게재한 인터뷰에서 "미군의 과거 성공과 실패를 분석하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자동차 공장에서 만들 수 있는 전차를 설계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숙련공의 수작업에 의존해서는 생산량을 늘릴 수 없고 결국 탄약이 떨어지게 된다"며 "미국은 물론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에서도 자동차·건설기계·농기계 공장을 전시에 무기 생산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대이란 공격 과정에서 미군의 무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된 점도 이 같은 주장의 배경으로 꼽혔다. 이란의 저가형 ‘샤헤드’ 드론 등을 요격하는 데 상대적으로 고가인 미사일이 대거 투입되면서 높은 성능의 무기라도 생산량이 제한적이면 장기전에서 공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미국에서는 이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자동차 업체들이 방산 분야 생산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럭키 CEO는 이 같은 민간 제조업 기반을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서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본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장기전을 가정한 지속적인 무기 생산능력이 억지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럭키 CEO는 "일본이 전투 1000일째에도 국내에서 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산업 강국이라는 점을 보여줘 중국이 일본과 장기전을 벌이는 것을 두려워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럭키 CEO는 희토류 등을 예로 들며 "중국에 일본 경제의 급소를 잡히면 외교의 주도권도 빼앗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품을 자국산으로 전환해 가격이 10∼20% 오르더라도 유사시 생산 자체가 중단되는 것보다는 낫다면서 "긴급 상황에서 1년 이내 공급망을 자립시킬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두릴은 AI를 활용한 무인기 통합 운용 소프트웨어와 드론·미사일 등을 개발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방산 테크 기업이다. 기업가치는 610억달러(약 84조원)에 달하며 일본과 호주 등 해외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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