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신혼부부 주거사다리 강화"⋯'미리내집' 1만7500가구 추가 공급

  • 8월까지 총 7108가구...매년 약 4000가구 물량 확보 목표

  • 장기전세 중 '미리내집' 비율 50→70% 확대 정부에 건의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 미리내집을 찾아 입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 미리내집을 찾아 입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혼부부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장기전세주택 '미리내집'을 2030년까지 1만7500가구 추가 공급한다. 특히 '보증금 분할납부제'를 확대하고 '우선매수청구권'을 개선하는 등 신혼부부의 초기 주거비와 내 집 마련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1일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 미리내집을 찾아 주거시설을 점검하고 입주 신혼부부들과 간담회를 했다. 미리내집은 무주택 신혼부부가 시세보다 저렴한 보증금으로 장기간 거주하고 자녀를 출산하면 거주 기간 연장과 우선매수청구권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울시 공공임대주택이다.

잠실르엘은 잠실역 인근에 조성된 총 1865가구 규모인 대단지로 미리내집 98가구와 장기전세주택 100가구가 포함됐다. 이 단지는 서울시가 지난 4월 도입한 '보증금 분할납부제'를 처음 적용한 미리내집이다. 입주 때 보증금 70%를 먼저 내고, 나머지 30%는 거주 중 나눠 내는 방식이다.

잠실르엘 미리내집 입주자 98가구 가운데 74가구(76%)가 해당 제도를 신청해 입주 당시 납부해야 할 보증금 약 158억원을 나눠 낼 수 있게 됐다. 서울 전체로는 지난 4~8월 미리내집 계약자 533가구 가운데 489가구(92%)가 분할납부제를 이용했다. 이를 통해 줄어든 초기 보증금 납부 부담은 총 7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입주 신혼부부들은 자녀를 추가로 출산하면 거주 기간을 더 연장하고, 가족 규모 변화에 맞춰 더 넓은 미리내집으로 옮길 수 있도록 이주 조건을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오세훈 시장은 "미리내집의 최대 공급 평형이 25평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5자녀 출산 시 분양가를 50% 할인하는 혜택은 현실성이 어렵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실제 서울시는 입주 전 출산한 자녀가 있는 가구도 충분한 내 집 마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우선매수청구권의 자녀 수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는 입주자 모집공고일 이후 출산한 자녀를 기준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하고 있다. 다만 서울시는 올해 초부터 4자녀 이상 가구에 대해서는 입주 전 출산한 자녀까지 포함해 혜택을 주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 미리내집을 찾아 아파트에서 내부 시설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 미리내집을 찾아 아파트에서 내부 시설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미리내집 공급 확대를 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는 사항도 공유했다. 오 시장은 "현재 국토교통부에 장기전세주택 가운데 미리내집으로 공급할 수 있는 최대치를 50%에서 70%까지 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 변경을 건의한 상태"라며 "물량이 늘어나면 넓은 평수로 이주할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개발 단지 용적률을 1.2배로 높이는 방안도 국토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여서 계획보다 더 빠르게 신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대주택 물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면 미리내집에 할당되는 물량도 기존보다 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된 '고가 미리내집' 논란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내 집 마련 기회를 넓히는 방향을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청담 르엘 전용 59㎡ 보증금은 11억7000만원,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4㎡는 13억8840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미리내집의 주거 약자 보호 취지와는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오 시장은 "재개발·재건축 단지 중 일정 물량을 임대주택으로 확보해 미리내집으로 공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런 단점은 안고 갈 수밖에 없다"며 "임대주택이 꼭 저소득층에게만 배정돼야 한다는 기존 철학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이 시작됐고, 중산층도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이 우리나라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청년들이 입주하기에 어려운 가격대인 건 맞기 때문에 그런 단점을 어떻게 보완해야 될지는 연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미리내집 공급 물량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024년 7월 미리내집을 처음 공급한 이후 올해 8월까지 총 7108가구를 공급했다. 앞으로 매년 약 4000가구를 목표로 물량을 확보해 2030년까지 1만7500가구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주거가 불안하면 결혼과 출산을 계획하기 어렵고, 아이를 낳더라도 안정적으로 키우기 어렵다"며 "신혼부부가 안심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내 집 마련까지 꿈꿀 수 있도록 주거사다리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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