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가 진주 구도심에 청년과 연구·창업 인력을 끌어들이는 거점으로 재편되고 있다.
산학협력단과 간호대학 이전에 이어 453억원 규모의 창업지원 시설까지 들어서면서 대학 시설 재배치가 구도심 활성화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경상국립대는 지난달 27일 열린 ‘진주시-경상국립대 상생발전협의회’에서 칠암캠퍼스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진주시가 가좌캠퍼스 일부 단과대학의 칠암캠퍼스 이전 검토를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이미 마무리된 이전 사업과 2028년까지 추진할 신규 사업이 함께 담겼다.
대학의 산학협력 기능은 먼저 칠암캠퍼스로 옮겨왔다.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5월 가좌캠퍼스에서 이전했고, 부설연구소와 센터·사업단도 순차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칠암캠퍼스로 이전한 연구소 등은 15곳이다.
간호대학도 지난달 칠암캠퍼스로 자리를 옮겼다. 경상국립대학교병원 인근에 있던 학부생과 대학원생, 교수진, 실습 시설이 함께 이전한 만큼 일반 단과대학 이전과는 상주 형태가 다르다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경상국립대 기획처 관계자는 “간호대학은 실습관과 장비가 칠암캠퍼스에 함께 있어 학생들이 계속 머물며 교육을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칠암캠퍼스에는 기존 기숙사와 학생식당 등 생활시설도 운영되고 있다. 다만 일부 건물이 오래돼 향후 리모델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학은 인문사회과학대학과 상경대학 건물 등 노후 시설의 리모델링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사업 규모나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창업 인구 유입을 겨냥한 대형 사업도 진행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되는 ‘그린 스타트업 타운’에는 총 453억원이 투입되며 2027년 완공이 목표다. 친환경 분야 벤처기업과 창업 지원 시설 등을 대학 안에 집적하는 사업이다.
2028년에는 칠암캠퍼스에 특수교육과를 신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국국제대 폐교 이후 서부경남에서 부족해진 특수교육 전문인력 양성 기반을 보완하기 위한 것.
학생 정원 20명 증원은 지난 4월 확정됐으며, 대학이 신청한 전임교원 증원 여부는 2027년 상반기 결정될 예정이다.
AI 분야 학사조직 확대에 따른 추가 조직을 칠암캠퍼스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진주시가 요구한 가좌캠퍼스 단과대학 추가 이전 역시 대학 구성원 의견 수렴과 중장기 발전계획을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시민에게 캠퍼스를 개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대학은 오는 10월 1일부터 칠암캠퍼스 주차장을 주말과 공휴일에 무료로 개방한다. 칠암동과 남강변 방문객의 주차 편의를 높이고 캠퍼스 주변 상권으로 유동인구를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무료 개방되는 전체 주차면 수 등 세부 운영 내용은 행정부서에서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경상국립대는 이달 발표할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에 캠퍼스별 기능과 특성화 방향을 담을 예정이다.
칠암캠퍼스 활성화의 성패는 시설 이전 자체보다 실제 상주인구를 얼마나 늘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산학협력단과 간호대학 이전에 이어 그린 스타트업 타운의 기업 입주가 본격화되면 대학을 중심으로 연구·창업 인력이 구도심에 머무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반면 추가 단과대학 재배치와 공공기관 유치는 아직 검토 단계여서 향후 중장기 발전계획에서 구체적인 실행 일정과 규모가 제시되는지가 다음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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