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세그먼트 도입 '속도조절'…구체안 발표 대신 4분기 공청회

29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공동주관으로 진행된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코스닥시장 경쟁력 제고방안 세션에서 최지우 코스닥시장본부 상무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송윤서 기자
29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공동주관으로 진행된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 코스닥시장 경쟁력 제고방안 세션에서 최지우 코스닥시장본부 상무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송윤서 기자]

코스닥 상장사를 성장 단계와 기업 특성에 따라 구분하는 '세그먼트 제도' 도입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는 내년 중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에서 구체적인 세부안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거래소는 올해 4분기 공청회를 열어 시장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29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공동 주관으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의 '코스닥시장 경쟁력 제고방안' 세션에서는 세그먼트 제도의 구체적인 방향과 함께 코스닥 시장의 장기자금 유입 방안을 놓고 패널들의 논의가 이어졌다.

최지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이날 "코스닥 안에서 기업의 특성과 경쟁력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세그먼트 체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장 의견을 포함해 다양한 참여자의 의견을 적극 참고해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그먼트 도입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 7월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우수기업과 일반기업을 구분하는 코스닥 세그먼트 분리 제도를 2027년 1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현재는 2027년 연내로 일정이 소개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를 통해 세그먼트의 구체적인 기준과 운영 방안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거래소는 이번 행사에서 최종안을 확정하기보다 올해 4분기 공청회를 통해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시장 의견을 추가로 듣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거래소는 향후 공청회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세그먼트 편입 기준과 운영 방식, 세그먼트별 인센티브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다만 의견 수렴과 관계기관 협의 과정에서 세부 내용과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 최 상무는 "시장 의견을 포함해 다양한 참여자의 의견을 적극 참고하여 제도를 마련하겠다"며 "혁신기업이 코스닥 안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투자자는 보다 쉽게 좋은 기업을 찾을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세그먼트 제도는 코스닥 기업을 성장 단계와 특성에 따라 구분해 투자자에게 기업별 정보를 비교적 분명하게 제공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이 코스닥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거래소는 일반 코스닥 기업 가운데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을 가칭 '코스닥 셀렉트(Select)'로, 부실기업을 가칭 '관리군'으로 구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그먼트 제도 설계 과정에선 2006년 나스닥의 시장 체계 개편 사례가 주요 참고 사례로 꼽힌다. 최 상무는 나스닥이 과거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2부 시장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기업 규모와 성장 단계, 특성에 맞는 시장 체계를 구축하면서 세계적인 첨단 기술 시장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역시 세그먼트 도입을 통해 혁신기업의 성장을 유도하고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세그먼트가 단순히 기업을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으로 나누는 제도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준만 코스닥협회 전무는 "기업들이 우려할 것들은 스탠다드에 포함되는 이유만으로 시장에서 재평가되거나 자본시장에서 소외된 낙인 평가"라며 "시가총액이나 단기 수익과 같은 정량 체크에 너무 지나치게 의존하면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셀렉트는 성장성, 기술성, 혁신성을 함께 고려하고, 스탠다드에도 정책 펀드, 별도 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기관과 장기 자금이 유입되는 구조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결국 셀렉트와 스탠다는 우량 기업과 비우량 기업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성장 단계 기업들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시장의 성장 단계에 맞춘 장기자금 공급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코스닥 상장 이후 기업의 성장과 장기자금 유입을 시장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강소현 실장은 "지금까지는 기업공개(IPO)를 얼마나 많은 혁신 기업들이 상장되느냐가 코스닥 시장의 성과를 좌우했다면 지금부터는 상장 이후에도 계속 성장하고, 그 성장한 기업들에 정책 자금, 특히 장기 자금이 몰리는 그런 구조를 축적해 나갔을 때 코스닥 시장만의 성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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