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회의장, 방한 첫날부터 기술·경제 협력 전면에 내세워

  • "교류 넘어 실질 협약으로" 한·베 민간 연결 강조

쩐 타인 만 베트남 국회의장이 한국 측 우호 인사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베트남 통신사
쩐 타인 만 베트남 국회의장이 한국 측 우호 인사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베트남 통신사]
쩐 타인 만 베트남 국회의장이 공식 방한 첫날부터 한·베트남 관계의 다음 과제로 기술 협력과 경제 교류, 인적 네트워크 확대를 꺼내 들었다. 그는 한국 내 베트남 혁신 전문가와 우호단체, 재외 공동체를 잇따라 만나 AI·반도체·공급망 등 전략 분야 협력을 넓히고 문화·민간 교류를 실질적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 35년 동안 축적된 양국 관계를 바탕으로 의회 외교와 민간 협력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메시지도 분명히 했다.

7일(현지 시각) 베트남통신 등 베트남 매체들에 따르면 쩐 타인 만 국회의장은 전날 오후 조정식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베트남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서울 성남공항에 도착해 공식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쩐 의장은 방한 직후 한국 내 베트남 혁신·전문가 네트워크 구성원들과 만나 기술 역량 강화를 핵심 의제로 꺼냈다. 해당 네트워크는 국가혁신센터의 후원 아래 2019년 출범했고, 6년여 동안 22개 국가와 지역에 15개 회원 네트워크를 두고 전문가, 지식인, 과학자, 기업인, 엔지니어들을 연결하는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 내 베트남 혁신·전문가 네트워크가 베트남의 지식과 기술 역량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기술 개발, 확보, 상용화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현실에 맞는 모델과 제도, 해법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베트남이 장기 목표를 두고 핵심 전략기술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베트남 총리가 공포한 결정(제21/2026/QD-TTg)과 AI, 반도체, 로봇, 생명공학, 환경기술, 신에너지 등 10개 핵심 기술 분야를 제시한 점을 언급하며 5년과 10년 단위 국가 프로그램을 더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 성과를 시장으로 연결하는 제도 개선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아울러 국가, 대학, 연구기관, 기업이 동시에 참여하는 구조가 필요하며 연구개발 자금 지원과 평가 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서 과학적 위험을 받아들이는 체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쩐 의장은 베트남 우호 인사들과도 만나 경제 협력과 문화 교류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베트남우호단체연합과 주한베트남대사관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한국 지식인, 협회, 민간단체, 기업, 비정부기구 대표 등 70명 이상이 참석했다.

쩐 의장은 수교 이후 약 35년 동안 한·베 관계가 거둔 성과에 한국 비정부기구, 협회, 과학자, 기업의 기여가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에 여전히 협력 잠재력과 기회가 많다"며 "한국베트남친선협회, 베트남을 사랑하는 한국인 모임, 기업, 대학, 과학자 등이 경제 협력과 문화 교류를 계속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양국 공동체에 대한 관심 확대도 주요 메시지로 제시됐다. 쩐 의장은 "베트남 내 한국인 사회와 한국 내 베트남 사회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과학기술, 교육훈련, 보건의료, 전략 공급망, 반도체, 재생에너지, 청정에너지, 디지털 전환, AI 분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과학자와 기업인들이 베트남의 대형 사업과 프로젝트 투자 기회를 계속 모색하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한국 측 인사들은 베트남이 최근 거둔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양국 국회 간 협력이 민간 교류 발전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신재 베트남친선협회(KOVIFA) 회장은 "말을 실질적 행동으로 옮기는 정신으로 양국 협력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전통적 문화·인도주의 교류뿐 아니라 AI, 인프라, 물류 분야로 활동 범위를 넓히겠다"고 설명했다.

권성택 한베트남경제문화협회(KOVECA) 회장은 문화와 청년 교류를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의 미래 세대가 굳건한 우정을 키우는 핵심 주체가 되도록 돕고 다문화가정, 유학생, 한국 내 베트남 공동체, 베트남 내 한국 공동체가 양국을 잇는 강한 가교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쩐 의장은 주한 베트남대사관 관계자와 한국 내 베트남 교민도 만나 의회 외교의 중점 과제를 언급했다. 그는 정치, 무역, 투자, 문화, 국방, 안보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매우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술 구축, 공급망, 시장, 한국 내 베트남 공동체의 역할 증진이 의회 외교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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