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오간 종목 944개…상장기업 3개 중 1개가 '널뛰기'했다

천당과 지옥 오간 종목들
천당과 지옥 오간 종목들

올해 국내 증시에서 신고가와 신저가를 모두 경험한 종목이 944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99개는 신고가를 먼저 찍은 뒤 신저가까지 내려갔다.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상장기업의 3분의 1이 '천당과 지옥'을 오갈 만큼 증시 변동성이 극에 달했다는 의미다. 

7일 한국거래소 월별 종목시세 자료를 토대로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종목의 올해 1월부터 지난 4일까지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직전 12개월 종가 최고치와 최저치를 모두 새로 쓴 종목은 총 944개로 집계됐다. 올해 거래 기록이 있는 분석 대상 2819개 종목의 33.5%로 3개 중 1개 꼴이다.

세부적으로는 올해 들어 직전 12개월 종가 최고치를 새로 쓴 종목이 1611개, 최저치를 새로 쓴 종목이 2067개였다. 신저가를 경험한 종목이 신고가 종목보다 456개 많았다. 특히 양쪽 기록을 모두 세운 944개 가운데 599개(63.5%)는 신고가를 먼저 기록한 이후 신저가를 경험했다. 반대로 신저가를 먼저 기록한 뒤 신고가에 도달한 종목은 322개였고, 같은 달 신고가와 신저가를 모두 새로 쓴 종목은 23개였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의 주가 부침이 두드러졌다. 코스닥과 코스닥글로벌에서 신고가와 신저가를 모두 경험한 종목은 639개로 집계됐다. 코스피에서는 289개, 코넥스에서는 16개가 양쪽 기록을 모두 세웠다.

상반기 신고가를 달리다 하반기 신저가로 돌아선 종목도 속출했다. HD현대중공업은 5월 월중 종가 기준 최고 74만5000원까지 올랐지만 9월에는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달 4일까지 월중 최저 종가는 42만2000원으로 5월 고점보다 43.4% 낮다.

현대로템도 3월부터 신고가를 새로 쓰며 5월 월중 최고 종가가 26만9000원까지 치솟았지만 7월에는 신저가로 돌아섰다. 당시 월중 최저 종가는 12만100원으로 5월 고점 대비 55.4% 낮았다. 에코프로비엠과 두산로보틱스, LG디스플레이 등도 상반기 신고가를 기록한 뒤 하반기 신저가를 새로 썼다.

반대로 신저가에서 신고가로 반등한 종목도 322개에 달했다. LG생활건강은 6월 월중 최저 종가가 21만5000원까지 내려갔지만 8월에는 월중 최고 종가가 33만3500원까지 상승하며 신고가로 돌아섰다. 저점 대비 상승 폭은 55.1%다.

코스맥스는 반등 폭이 더 컸다. 6월 신저가를 기록하며 월중 최저 종가가 14만4900원까지 떨어졌지만 8월에는 신고가를 새로 쓰며 월중 최고 종가가 30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두 달 사이 저점 대비 고점 상승률은 109.1%에 달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해 올해 관심이 집중됐던 종목들의 최근 주가 하락 폭이 깊었다"며 "현 수준의 조정을 감안하면 악성 레버리지 물량은 충분히 소화한 것으로 보이며, 저가 매수세 유입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그룹주의 내재 변동성은 과거 평균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현재 고점에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현 수준의 변동성 진정 속도를 감안하면 9월 중반부터 매수세가 회복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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