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정판 사러 왔어요" 평일 새벽부터 오픈런…쇼핑몰이 '팬덤'에 빠진 이유

  • 아이파크몰 폼폼푸린 팝업스토어에 평일 새벽부터 줄…상설 포켓몬숍도 오픈런

  • 도파민 스테이션 누적 방문객 1260만명…인기 팝업 때 식당·카페 매출 40%↑

 
 
사람들이 7일 서울 아이파크몰 내 폼폼푸린 팝업스토어 앞에서 줄을 서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사람들이 7일 서울 아이파크몰 내 폼폼푸린 팝업스토어 앞에서 줄을 서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폼폼푸린' 팝업 스토어 앞은 오픈 전부터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인천에서부터 자가용을 몰고 왔다는 유승형(34)·임다은(31)씨는 출근길 정체에 예상보다 늦게 도착했다고 아쉬워했지만 얼굴엔 설렘이 묻어 있었다. 이날 연차를 냈다는 임씨는 “캐릭터를 좋아해 굿즈를 사려고 일부러 왔다”며 “쇼핑을 마친 후에는 아이파크몰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시대에도 마니아들은 오프라인으로 향한다. 유통업체들은 팝업과 상설 콘텐츠로 이들을 불러들여 굿즈 구매에 그치지 않고 식사·영화 등 추가 소비로 연결하고 있다. 아이파크몰에서 오는 27일까지 운영되는 폼폼푸린 팝업스토어의 경우 정식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지만, 개장 전부터 고객이 몰리면서 오전 9시 30분부터 현장 예약을 받고 있다. 일 평균 방문객은 2000명 수준이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지난주 팝업을 연 뒤 매일 아침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전했다.
 
대기번호 6번을 받은 2명의 여대생은 오전 6시 40분에 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타깃은 하루 100개 한정으로 판매하는 '만두푸린 식기세트'와 50개 한정 '요리사 폼폼푸린 중형인형&앞치마'로, 이들이 굿즈 구매에 쓴 비용만 모두 28만원에 달했다. 
 
개점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은 팝업만의 현상이 아니다. 아이파크몰의 포켓몬카드숍은 상설 매장임에도 지난 4월부터 매일 아침 대기줄이 이어지고 있다. 팝업이 신규 고객을 끌어온다면 상설 지식재산권(IP) 매장은 신제품·한정상품으로 반복 방문을 유도하는 구조다. 캐릭터와 피규어, 게임, 커스텀 키보드 등 마니아 콘텐츠를 한데 모은 약 2000평 규모의 ‘도파민 스테이션’은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후 지난 주말까지 누적 방문객이 1260만명에 이른다. 

체험형 콘텐츠에 고객들이 몰리면서 올해 1~8월 아이파크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했다. 인기 팝업 운영 기간 식당·카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늘었고 일부 매장은 최대 120% 신장됐다. 같은 기간 용산점 팝업은 약 560건으로 전년보다 20여건 늘었고, 도파민 스테이션 대형 팝업만 60여건이며 내년 5월까지 운영 계획도 잡혀 있다.
 
팝업을 집객 수단으로 쓰는 흐름은 백화점에서도 뚜렷하다. 올 상반기 롯데월드몰은 약 450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약 400건, 더현대 서울은 약 330건의 팝업을 운영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건수를 넘어섰다. 온라인 쇼핑이 가격과 배송 편의로 승부하는 대신,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이곳에 와야만 할 수 있는 경험’을 앞세워 고객을 끌어들이는 쪽으로 경쟁 방식을 바꾸고 있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팝업스토어는 새로운 상품을 먼저 경험하려는 얼리어답터 성향의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쇼핑몰을 찾은 고객에게도 평소와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관심과 구매로 이끌 수 있다”며 “여러 팝업이 모이면 쇼핑 공간 자체의 매력을 높이는 콘텐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7일 서울 아이파크몰 내 폼폼푸린 팝업스토어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사람들이 7일 서울 아이파크몰 내 폼폼푸린 팝업스토어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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