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경매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뚜렷하다. 전국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중저가 아파트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단지에서는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이 이어졌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6년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6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74건)보다 26% 늘었다. 6개월 연속 3000건을 웃돌았다.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35.4%로 전월(37.3%)보다 1.9%포인트(p) 떨어졌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도 85.4%에서 84.7%로 0.7%p 낮아지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7.1%로 전월보다 1.2%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101%에서 97%로 4%p 떨어지며 5개월 만에 100%를 밑돌았다.
단지별 온도 차는 뚜렷했다. 일부 대형·‘나홀로 아파트’는 감정가의 60~80% 수준에서 매각돼 평균을 끌어내렸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나 재건축·리모델링 기대감이 있는 단지에는 응찰자가 몰렸다.
실제 중랑구와 노원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각각 115.2%, 102.8%로 감정가를 웃돌았다. 노원구 월계동 현대아파트 전용 60㎡에는 10명이 응찰해 8억7177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약 122%다.
경기에서도 선호지역으로 수요가 쏠렸다. 전체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 49.1%에서 37.7%로 11.4%p 급락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낙찰가율은 86.8%에서 89.8%로 3%p 올라 2024년 8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남시(112.1%)와 화성시 동탄구(109.8%), 용인시 수지구(109.5%) 등은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일반 매매시장에서도 중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높아졌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4일까지 신고된 8월 계약 가운데 서울의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54.3%였다. 올해 1월(47.1%)보다 7.2%p 높았다. 8월 계약은 신고가 진행 중이어서 비중이 달라질 수 있다.
함 랩장은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및 주택담보대출, LTV 하향 조정 등 강도 높은 규제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8월 세제개편안 및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자금 조달 여력이 부족한 이들이 중저가 주택이 몰린 곳으로 이동한 셈”이라며 “낙찰 성과가 엇갈리는 상황에 단순 낙찰률과 낙찰가율만으로 시장을 판단해 섣불리 뛰어들기보다 지역과 가격대, 단지별 가격 흐름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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