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뉴질랜드인 암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상하이로 향한 사례를 소개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25세 마이클 월터스다. 비호지킨 림프종이라는 혈액암을 앓은 그는 뉴질랜드에서 항암치료와 면역치료 등을 받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후 상하이 시노유나이티드병원에서 CAR-T 치료를 받고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다.
CAR-T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추출한 뒤 암세포를 찾아가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후 대량으로 배양해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개인 맞춤형 치료법이다. 미국에서 개발돼 상용화가 시작됐다. 중국도 2021년부터 CAR-T 치료제를 허가하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에는 여러 종류의 혈액암 CAR-T 치료제가 판매되고 있다.
서방 암환자들이 중국행을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는 가격이다. WSJ에 따르면 중국의 CAR-T 치료비는 대략 15만~23만 달러 수준이다. 미국에서 치료할 경우 드는 55만~85만 달러보다 크게 낮다. 월터스 역시 다른 국가에서 제시받은 치료비와 중국의 비용을 비교한 뒤 상하이를 선택했다고 한다.
실제 외국인 환자도 곧바로 등장했다. 뉴질랜드인 조시 브론크호르스트는 위암 치료를 위해 상하이 자후이(嘉會) 국제암센터를 찾았다. 그는 기존 항암치료와 면역치료에도 암이 진행되자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치료 가능성을 검토한 뒤 중국행을 택했다. 브론크호르스트는 7월 6일 T세포를 채취했고, 3주간의 CAR-T 제조 과정을 거쳐 8월 16일 치료를 마쳤다. 세포 채취부터 세포 제조 및 배양, 그리고 주입과 관찰까지 모두 6주가 소요됐다. 치료 후 그는 뉴질랜드로 귀국했다. 병원 측은 그를 세계 최초의 국제 환자 고형암 CAR-T 치료 사례로 소개했다.
월터스가 미국보다 싸기 때문에 중국에 갔다면 브론크호르스트는 중국에서만 고형암 CAR-T 치료가 가능하기에 중국을 찾은 것이다. 중국 매체들 역시 이런 흐름을 적극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외국인 암환자의 중국 치료 사례를 소개하면서 중국의 세포치료 기술 발전을 강조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올해 2월 체코의 한 암환자가 상하이 루이진(瑞金)병원을 찾아 CAR-T 치료를 받은 사례를 소개하며 '역(逆) 의료관광'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과거 중국 환자가 미국에 갔었지만, 이제는 전 세계 환자가 중국을 택할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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