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선의 주가방향] 추석 전 팔고 끝나면 사라?…11년치 코스피 기록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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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연휴 동안 국내 주식시장은 문을 닫지만 미국 등 해외 증시는 거래를 이어가는 만큼 주식을 그대로 보유할지, 일부 현금화한 뒤 연휴 이후 다시 투자할지를 두고 셈법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과거 코스피 흐름을 살펴보면 추석을 앞둔 시점보다 연휴가 끝난 뒤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1년간 추석 전후 코스피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연휴 전에는 평균적으로 하락한 반면 연휴 이후에는 1% 넘게 상승했다.

9일 아주경제가 하나증권의 2015~2024년 추석 전후 코스피 수익률에 지난해 수익률을 추가해 계산한 결과, 2015~2025년 추석 연휴 이전 5거래일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0.24%로 집계됐다. 반면 연휴 이후 5거래일 평균 수익률은 1.13%에 달했다. 추석을 기준으로 전후 평균 수익률 격차가 1.37%포인트에 달한 셈이다.

기존 10년 통계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15~2024년 추석 연휴 이전 5거래일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0.49%였지만 연휴 이후 5거래일 평균 수익률은 0.68%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이 같은 흐름이 더욱 뚜렷했다. 2025년 추석 연휴 5거래일 전인 9월 25일 코스피는 3471.11로 장을 마쳤다. 이후 연휴 직전 마지막 거래일인 10월 2일에는 3549.21까지 올라 5거래일간 2.25% 상승했다.

긴 연휴를 마치고 문을 연 증시는 더 가파르게 올랐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10월 10일 코스피는 3610.60으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 3600선을 넘어섰다. 연휴 이후 5번째 거래일인 10월 16일에는 3748.37까지 올라섰다. 연휴 직전 종가와 비교하면 5거래일 만에 5.61%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의 강한 상승세가 더해지면서 최근 11년간 추석 이후 평균 수익률도 기존 0.68%에서 1.13%로 높아졌다. 추석 직전보다 연휴 이후 코스피 흐름이 상대적으로 강했다는 과거의 패턴이 지난해에도 이어진 것이다.

분석 기간을 더 길게 잡아도 추석 이후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은 확인된다. 하나증권이 2000~2024년 25년간 코스피 흐름을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 이전 5거래일 평균 수익률은 -0.43%였다. 반면 연휴 이후 5거래일 동안에는 평균 0.51% 상승했다.

추석 이후 상승한 해도 하락한 해보다 많았다. 2001~2025년 추석 연휴 이후 5거래일 코스피 흐름을 살펴보면 25차례 가운데 16차례 상승했다. 상승한 경우가 전체의 64%다. 같은 기간 연휴 이후 5거래일 수익률 중앙값은 0.81%였다.

추석을 전후해 이처럼 주가 흐름이 엇갈리는 데에는 긴 연휴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대외 변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 동안 휴장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는 정상적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연휴 사이 미국 증시가 급락하거나 금리와 환율 등에 돌발 변수가 발생해도 국내 투자자들은 즉각 대응하기 어렵다.

이에 투자자들이 연휴를 앞두고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며 위험 회피에 나설 경우 지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연휴가 끝난 뒤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고 연휴 전 빠져나갔던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지수가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추석 전에 팔고 끝나면 사라'는 전략이 언제나 통했던 것은 아니다. 연휴 이후 5거래일 코스피는 2018년 2.77%, 2021년 2.55%, 2022년 1.20%, 2023년 0.61% 각각 하락했다. 특히 연휴 기간 해외 금융시장에서 악재가 발생할 경우 국내 증시가 재개되면서 충격이 한꺼번에 반영될 수 있다.

연휴 직후 하루만 놓고 보면 방향성은 더욱 뚜렷하지 않다. 2001~2025년 추석 연휴 직전 종가와 연휴 이후 첫 거래일 종가를 비교하면 코스피가 오른 해는 15차례로 전체의 60%였다. 수익률 중앙값은 0.36%였지만 평균은 오히려 -0.16%였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추석 연휴 직후 코스피가 6.10% 급락하는 등 일부 큰 폭의 하락이 평균을 끌어내렸다.

결국 과거 데이터에서는 추석 직전보다 연휴 이후 5거래일의 코스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근 11년 평균으로도 연휴 전 -0.24%와 연휴 후 1.13%로 차이가 뚜렷했다.

다만 과거의 '추석 효과'가 올해 수익률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연휴 이후 상승 여부보다 연휴 사이 발생하는 해외 증시의 변동성이 국내 시장에 한꺼번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한 변수다. 올해 추석에도 투자자들이 풍성한 수익률을 받을 수 있을지는 연휴 사이 미국 증시와 금리, 환율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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