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이틀 연속 하락하며 687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상승이 투자심리를 압박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반등했지만 SK하이닉스와 이차전지주 등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반도체 장비주 강세에 힘입어 장중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 마감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93포인트(0.27%) 내린 6870.8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6898.36까지 올랐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한때 6782.99까지 밀리는 등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903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432억원, 1211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2조109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93% 오른 27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했다. 삼성전기는 1.93% 오른 152만8000원, SK스퀘어는 1.64% 상승한 111만8000원에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17% 내린 17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3.16%), 삼성생명(-1.86%), 현대차(-1.27%), 삼성바이오로직스(-1.07%), KB금융(-0.40%) 등도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2포인트(0.38%) 오른 849.80에 마감했다. 장중 833.62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모두 만회한 뒤 장중 고점 부근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148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5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고 외국인은 129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110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주가 코스닥 반등을 이끌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6.22% 급등한 22만2000원에 마감했고 원익IPS와 이오테크닉스도 각각 5.76% 상승했다. 심텍(3.40%)과 리노공업(3.23%)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이차전지주는 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는 3.79% 내린 7만8800원, 에코프로비엠은 4.67% 하락한 10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레인보우로보틱스도 1.19% 내렸다. 전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던 HLB는 1.13% 오른 4만150원에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이어지면서 장중 낙폭을 키웠다.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각각 5.26%, 5.57% 수준까지 상승했다. 국제유가 역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를 제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국제유가가 재차 상승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제한됐다"며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가 각각 5.26%, 5.57%까지 상승했고, 리사 쿡 연준 이사의 인플레이션 관련 발언도 금리 상승 압력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픈AI의 신규 모델 출시 취소 소식도 AI 투자심리에 부담을 더하면서 AI 속도조절론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며 "이에 SK하이닉스 등 일부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인 반면 수주 모멘텀이 부각된 반도체·IT하드웨어 종목으로는 차별적인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유가와 금리 상승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수주 모멘텀과 경기 방어 매력이 부각된 업종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며 "반면 최근 강세를 보였던 태양광과 원전 업종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낙폭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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