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높은 가격에 '귀족 과일'로 불렸던 샤인머스캣 가격이 3년 사이 40% 넘게 떨어졌다. 재배면적은 이미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본격적인 출하철과 추석을 앞두고 산지에서는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샤인머스캣(L과·2㎏) 소매가격은 1만 6572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9월 2만 8113원과 비교하면 41.1% 낮다. 평년 가격인 2만 2879원보다도 27.6% 저렴하다.
지난달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8월 평균 소매가격은 1만 9497원으로 2023년 8월 3만 6905원보다 47.2% 떨어졌다. 3년 전 2㎏ 한 상자에 3만원을 훌쩍 넘겼던 샤인머스캣이 최근 1만원대까지 내려온 것이다.
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농가도 샤인머스캣 재배를 줄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지난 4월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5228㏊로, 지난해 5877㏊보다 1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샤인머스캣에서 다른 품종이나 작목으로 전환하는 농가가 늘어난 영향이다. 농업관측센터 표본농가 조사에서는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을 바꾼 농가 가운데 64.9%가 다른 포도 품종으로, 19.3%가 다른 품목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포도 재배면적 역시 지난해 1만 4171㏊에서 올해 1만 3737㏊로 3.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당장 출하 물량이다. 경상북도는 지난 2일 김천·영천·상주·경산 등 주요 샤인머스캣 산지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열고 출하시기 분산과 품질관리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경북도는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이른 만큼 명절 전 상품 출하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9~10월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시기에 물량이 몰리지 않도록 출하를 분산하고 품질 좋은 포도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숙과 출하에 따른 품질 저하도 산지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경북도는 미숙과 출하로 떨어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적기에 수확한 상품의 출하를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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