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콘텐츠산업 동향 브리프 제5호 'K팝 해외공연과 콘텐츠 수출의 동태적 관계'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무역협회 'K-stat'과 한국은행 '지식서비스 무역통계', 문광연이 자체 구축한 K팝 해외공연 자료를 결합해 분석했다. 2011년 1분기부터 2025년 2분기까지 19개 국가·지역의 분기별 자료를 활용했으며, 코로나19로 해외공연이 크게 제한됐던 2020~2021년은 제외했다.
해외공연 규모는 공연장 수용 규모와 공연일수를 결합해 현지 소비자와의 잠재적 접점 규모를 산출했다. 이를 토대로 공연 시점뿐 아니라 공연 전후의 콘텐츠 수출 흐름까지 들여다봤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음악콘텐츠다. K팝 해외공연 규모와 음악콘텐츠 수출의 연계는 공연 당일에 그치지 않고 공연 이전부터 이후까지 이어졌다.
다만 분야에 따라 시차가 달랐다. 실물 음반 수출은 공연 시점과 직후에 주로 연계됐다. 반면 음악서비스는 공연 준비 단계부터 공연이 끝난 이후까지 상대적으로 폭넓은 연계 흐름을 보였다.
음악서비스를 세부적으로 보면 사용료는 공연 이전부터 공연 시점, 직후까지 연계가 나타났다. 공연서비스는 공연 이전부터 이후까지 관계가 이어졌으며 특히 공연 이후 연계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제작서비스와 음원·영상 기반 광고수익 역시 일부 공연 이후 시점에서 연관성이 확인됐다.
공연 한 번으로 수익이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 공연 전후로 음반과 음원·영상 소비, 공연·제작서비스 등이 맞물릴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 K팝 보러 왔다가 영화·웹툰까지…장르 밖으로 넓어진 접점
K팝 공연과 맞물린 흐름은 음악 밖에서도 포착됐다. 영화와 방송영상, 웹툰 등 일부 장르에서 K팝 해외공연 시점과 수출 사이에 긍정적인 연계가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이를 모든 K콘텐츠에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결과로 보지는 않았다. K팝 해외공연이 다른 콘텐츠 수출을 직접 늘렸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대신 K팝과 연관성이 높은 콘텐츠의 경우 해외공연이 현지 소비자의 관심을 넓히는 접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공연장 자체를 K콘텐츠의 해외 진출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전략도 제시됐다. 공연 전에는 음원·영상과 다른 K콘텐츠를 알리고, 공연 현장에서는 음반과 관련 상품, 다른 콘텐츠 IP를 함께 접하게 한 뒤 공연 이후에는 현지 플랫폼·유통사와 연계해 후속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방식이다.
투어 시장을 고르는 기준 역시 공연 규모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현지 K팝 수요와 콘텐츠 소비 수준, 시장 성장성, 유통환경 등을 함께 살펴 다른 K콘텐츠와의 연계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선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용관 문광연 한류경제연구센터장은 "이번 분석은 해외공연 규모와 콘텐츠 수출 간의 동태적인 연계 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해외공연이 수출을 직접 증가시킨다는 인과적 효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음악콘텐츠에서 공연 전후에 걸쳐 일관된 연계가 나타난 만큼 해외공연을 K콘텐츠의 현지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다양한 콘텐츠의 해외 진출로 연결하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교익 문광연 원장은 "콘텐츠 장르별 해외 진출과 수출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실제 데이터와 분석에 기반해 정책을 기획하고 평가하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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