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처방에서 '보편적 예방'으로, 직관 대신 '데이터·기록'으로"…학생맞춤통합지원 '학교의 시스템'으로 뿌리내려야

  • 서울시교육청, '2026 학생맞춤통합지원 선도학교 함께 성장 컨설팅' 개최 …초·중·고 교사 40여 명 참여

  • 조대진 서울시교육청 학생맞춤지원담당관 "교실 붕괴 막고 교사 자아실현 돕는 핵심 정책… 현장과 함께 성장하는 지원 펼칠 것"

  • 장민경 신곡초 교사 "맞춤의 기반은 강한 '보편지원'…체계에서 '학교 자체의 전환' 이뤄져야"

  • 신창용 충암중 교사 "긍정적 행동지원(SWPBS)과 K-ODR 기록 연계…학폭 26건서 5건으로 급감"

학생 한 명 한 명의 복합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학생맞춤통합지원(학맞통) 체계가 교사 개인의 헌신에 의존하는 ‘개별 사후지원’을 넘어, 학교 전체의 ‘보편적 예방’과 ‘데이터 기반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 서울 관내 초·중·고등학교 교사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구축 선도학교 운영 지원 함께 성장 컨설팅’을 열고 선도학교의 현장 운영 노하우와 구체적 실천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된 컨설팅은 기존의 일방적 지도를 탈피해 학교 현장의 실질적 고민을 나누고 체계적인 모델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조대진 학생맞춤지원담당관 “학맞통, 교실 살리고 교사 자아실현 돕는 핵심 제도”
조대진 서울시교육청 학생맞춤지원담당관(장학관)은 인사말을 통해 선도학교 현장의 노고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정책의 지속적 정착을 강조했다. 조 장학관은 “9월 1일 자로 교육청에 부임하기 전 선도학교를 직접 운영해 보았기에 업무 담당자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며 “그동안 학교 현장과 겉돌던 여러 정책과 달리 학맞통은 붕괴 위기에 놓인 교실 문화를 바로 세우고 학교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제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통합지원을 일관되게 펼치더라도 매년 새싹이 돋듯 위기 학생은 계속 나타나기 때문에 학맞통 정신은 늘 중요하다”며 “교실 내 질서를 정비하고 행동 중심 전문가 협업 등을 통해 규율과 프로세스를 세워야 한다. 학맞통은 궁극적으로 선생님들의 자아실현을 돕는 필수적인 일이며, 현장과 함께 성장하는 컨설팅과 지역사회 협력으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장민경 신곡초 교사 “사례 중심에서 체계로…맞춤의 기반은 ‘보편적 지원’과 학교의 전환”
서울시교육청은 16일 서울 관내 초·중·고등학교 교사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구축 선도학교 운영 지원 함께 성장 컨설팅’을 진행했다 장민경 신곡초등학교 교사는 ‘사례지원에서 시스템으로 학생을 지원하는 체계에서 학생을 지원하는 학교’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김준환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16일 서울 관내 초·중·고등학교 교사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구축 선도학교 운영 지원 함께 성장 컨설팅’을 진행했다. 장민경 신곡초등학교 교사는 ‘사례지원에서 시스템으로: 학생을 지원하는 체계에서 학생을 지원하는 학교’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김준환 기자]
‘학맞통 세미나: 깊이 더하기’ 세션의 첫 발제자로 나선 장민경 신곡초등학교 교사는 ‘사례지원에서 시스템으로: 학생을 지원하는 체계에서 학생을 지원하는 학교’를 주제로 발표하며 현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장 교사는 “선도학교 2년 차에 접어들며 인지도가 높아지자 중구난방으로 조금만 힘들면 의뢰해 한 학교에서 의뢰 사례가 100건에 달하는 등 담당자 과부하가 발생했다”며 “단순히 들어오는 경로(깔때기)를 넓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바뀌어도 구조가 남는 다층형 체계(보편지원-추가중재-집중지원)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장 교사는 학맞통의 병목이 ‘의뢰 이후’뿐만 아니라 ‘의뢰 이전’에 존재한다는 점을 짚으며, 교실 단위의 보편적 예방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장 교사는 “맞춤을 강조할수록 개별지원부터 떠올리지만, 가장 지속가능한 맞춤지원은 보편적 지원이 강한 학교에서 시작된다”며 전교생 대상 사회정서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선도학교는 업무분장표에 없던 역할을 만들고, 흩어진 사람을 연결하며, ‘개별 교사의 문제’를 ‘조직의 문제’로 끌어올렸다”면서 “사례 중심에서 체계로, 사람에서 프로세스로, 의뢰 이후에서 의뢰 이전으로, 사후지원에서 예방으로 학교 자체가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창용 충암중 교사 “행동 규칙 정립과 ‘K-ODR’ 데이터 누적…학교폭력 26건→5건으로 격감”
서울시교육청은 16일 서울 관내 초·중·고등학교 교사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구축 선도학교 운영 지원 함께 성장 컨설팅’을 진행했다 신창용 충암중학교 교사는 ‘데이터로 예방하는 학교 2025 다층적 예방모형 도입에서 2026 자람 앱까지’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김준환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16일 서울 관내 초·중·고등학교 교사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구축 선도학교 운영 지원 함께 성장 컨설팅’을 진행했다. 신창용 충암중학교 교사는 ‘데이터로 예방하는 학교: 2025 다층적 예방모형 도입에서 2026 자람 앱까지’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김준환 기자]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신창용 충암중학교 교사는 ‘데이터로 예방하는 학교: 2025 다층적 예방모형 도입에서 2026 자람 앱까지’를 주제로 긍정적 행동지원(SWPBS)과 통계 기반의 구체적 실천 성과를 공개했다.

신 교사는 충암중(전교생 843명, 30개 학급)이 SWPBS 도입 전인 2024년 학폭 사안이 26건에 달하고 교사가 하루 평균 8.9통의 학부모 연락을 감당해야 했던 위기 상황을 소개했다. 충암중은 2025년 다층적 예방모형을 도입, 전교생과 함께 학급회의 및 투표를 거쳐 수업시간 규칙 3개와 공간별 규칙 3개를 정립했다. 이를 현수막 48개 설치, 카드뉴스 가정통신문, 생성형 AI 규칙송 뮤직비디오 등으로 시각화해 학교 전반에 공유했다.

아울러 한국형 문제행동 기록지인 ‘K-ODR’을 도입해 구체적 상황, 학생 반응, 교사 대응, 행동 양상, 시간·장소 등을 면밀히 체크하는 한편, 주 1회 자기평가와 개별·단체 강화를 병행했다. 출전자격(벌점 8점 미만, K-ODR 2건 미만 등)을 연계한 ‘인성스포츠리그’ 운영과 하위 20% 경계선 학생 대상의 소그룹 중재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신 교사에 따르면, 그 결과 학교폭력 심의 건수가 26건에서 5건으로 급감했으며, 동일 학생의 반복 가해도 현저히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신 교사는 올해 매일 학생 스스로 상태를 점검하고 포인트·레벨로 성장을 확인하며 누적 데이터가 연계되는 자체 개발 ‘자람 앱’을 구축해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두 교사의 발제에 이어 초·중·고 학교급별 그룹 토의가 진행돼 현장 맞춤형 지원 및 학맞통 발전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