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이 부산형 혁신학교인 ‘다행복학교’의 차기 운영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본격적인 현장 의견 수렴에 나섰다. 현재 부산 지역 내 다행복학교는 총 49곳이며, 올해 투입되는 학교 통합사업비는 13억3100만원 규모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9일 부산교육연구정보원에서 교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학년도 다행복학교 한마당’을 개최했다. ‘혁신교육, 미래를 바꾸고, 가꾸고, 꿈꾸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우수 교육과정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학교혁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피날레로는 교원 패널들이 참여한 토크콘서트 ‘우리가 꿈꾸는 다행복학교 2.0을 향하여’가 진행됐다. 다만 교육청은 ‘2.0’이라는 명칭이 확정된 정책 모델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부산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담당 장학사는 “현재는 여전히 1.0 단계”라며 “다행복학교가 그동안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만큼, 2.0 단계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현장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모아가는 공론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정책안을 일방적으로 제시하기보다 학교 현장의 경험과 요구를 먼저 담아내겠다는 취지다.
현재 부산 지역 다행복학교는 유치원 4개 원, 초등학교 22곳, 중학교 16곳, 고등학교 6곳, 특수학교 1곳 등 총 49곳이 운영되고 있다.
학교별 지원 예산은 운영 형태 및 학생·학급 수에 따라 다르게 배정된다. 일반 다행복학교는 기본 2500만 원을 바탕으로 규모에 따라 차등 지원하며, 8곳에서 운영 중인 ‘자치학교’ 모델은 기본 4000만 원(일부 학교는 학급 수 등에 따라 3500만 원 수준)이 지원된다. 이를 모두 합산한 올해 전체 통합사업비는 13억3100만원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개회식 및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현장에서 검증된 다양한 혁신 사례들이 소개됐다. 오전 기조강연에서는 경기도 정원중 유재 교감이 ‘다행복학교의 성찰과 미래 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학교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와 과제를 짚어냈다.
이어진 분임별 사례나눔에서는 유·초·중·고 교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지역연계 프로젝트 수업 및 마을교육과정 △창의적 교육과정과 학교자율시간△배움중심 수업디자인 및 수업나눔 △학생맞춤통합지원 △교무업무지원팀 운영 등 현장 중심의 실천 사례를 공유했다.
교육청은 다행복학교의 성과를 평가할 때 단일 성적 지표에 의존하지 않고, 지정 기간 종료 전 실시하는 종합평가와 현장 운영 사례를 입체적으로 살핀다. 특히 △지역사회 연계 교육과정 운영 여부 △학생자치 및 민주적 학교 운영 실태(교사 다모임 및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 등)가 주요 평가 항목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청은 지자체와 협업하는 ‘희망교육지구’ 사업과 다행복학교의 지역연계 교육은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희망교육지구가 지자체 중심의 협업 구조라면, 다행복학교는 개별 학교가 인근 마을 자원을 수업과 직접 연결하는 ‘학교 중심 방식’에 가깝다는 것.
다행복학교는 부산교육청이 자율학교로 지정해 운영한다. 자율학교 지정 기간이 끝나기 6개월 전 종합평가를 받아야 하며, 결과가 미흡할 경우 재지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재지정 과정에서는 교원 등 교육공동체 희망 설문 조사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필수적으로 거친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지정 기간 중에 있으며, 학교 내부 구성원의 의견이나 대규모 학교 공사 등 자체 사정으로 인해 차기 지정을 신청하지 않은 경우는 간혹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 지역의 ‘혁신학교’, 경남의 ‘행복학교’, 부산의 ‘다행복학교’는 명칭은 다르지만 학교 자치, 민주적 운영, 교육과정 혁신이라는 기본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이번 행사는 다행복학교의 다채로운 교육과정 실천 사례와 지역연계 성과를 교직원들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라며 “다행복학교의 창의적인 교육과정 실천과 교육 성과가 부산 교육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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