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 배송 중" 눌렀다간…추석 스미싱 주의보

  • 추석 포함 달 보이스피싱 피해액 516억→1011억원

  • '택배 주소 오류·배송 불가' 악성 URL 클릭 유도

  • 금융당국 "출처 불명 링크 금지…안심차단서비스 활용"

추석 이틀 앞두고 이른 귀성길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22일 동대구역 승강장에서 이른 귀성을 위해 시민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2026922
    psikynacokr2026-09-22 10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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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 승강장에서 이른 귀성을 위해 시민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명절 선물세트 배송 중이니 주소지를 입력하세요."

추석 연휴를 전후해 택배 배송이나 과태료 미납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당국이 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악성 인터넷주소(URL)를 무심코 누르면 개인정보가 탈취되거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금융거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4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추석이 포함된 달의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1년 9월 516억원에서 지난해 10월 1011억원으로 95.9% 급증했다. 같은 기간 발생 건수는 1812건에서 1981건으로 9.3%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피해 규모는 2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건당 피해액도 크게 늘었다. 보이스피싱 한 건당 평균 피해액은 2021년 약 2850만원에서 지난해 약 5100만원으로 78.9% 증가했다. 범죄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하면서 피해자 한 명이 입는 금전적 손실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서울에서 516건, 32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경기남부에서도 402건, 172억원의 피해가 집계됐다. 두 지역의 피해액만 496억원으로 전국 피해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명절에는 가족·지인 간 연락과 선물 배송이 많아지는 점을 범죄 조직이 집중적으로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택배 주소 오류, 추석 선물 주소 등록, 배송 불가 등의 문구와 함께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유도하는 URL을 보내거나 '명절 저금리 대출' 등을 내세워 접근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추석 명절을 전후해 선물 택배 배송과 해외여행 등을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기범은 택배 주소지 오류나 배송 불가뿐 아니라 과태료·범칙금 미납 등을 이유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주소 접속을 유도할 수 있다.

당국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인터넷주소는 절대로 누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미 악성앱을 설치했다면 휴대전화 전원을 끄거나 비행기모드로 전환해 외부 통신을 차단한 뒤 이동통신사 등을 찾아 악성앱을 삭제하고 필요하면 휴대전화를 초기화해야 한다.

연휴 기간 해외여행 후 남은 외화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개인 간 거래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사기범이 시세보다 높은 환율이나 웃돈을 제시해 외화 판매자에게 접근한 뒤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속여 판매자의 계좌로 돈을 보내도록 하는 수법이 쓰이고 있어서다.

외화 판매자는 정상적인 거래대금을 받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입금액이 보이스피싱 피해금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범죄자금 세탁 과정에 연루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거래 안심차단서비스를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해당 서비스를 신청하면 본인도 모르게 발생하는 대출이나 신규 계좌 개설, 오픈뱅킹 가입 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 앱, 은행 모바일뱅킹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김예지 의원은 "해외 총책과 콜센터 조직은 물론 국내 모집책·통신책·대포통장 제공자까지 범죄의 연결고리를 끝까지 추적하고 범죄수익 환수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고령층 등 금융사기에 취약한 국민이 명절 기간 피해를 보지 않도록 경찰과 금융·통신기관이 보다 촘촘한 예방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도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국내로 송환된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2023년 544명에서 2024년 199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261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8월까지 이미 305명이 국내로 송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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