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기업 트랜션(傳音·촨인)이 이달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최대 57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트랜션은 '아프리카 스마트폰 제왕'으로도 불린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랜션은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 같은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히며 주당 최대 38.80홍콩달러에 신주 866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모가는 상하이 증시 주가(53.8위안)보다 약 30% 낮은 수준이다.
트랜션은 홍콩 IPO를 통해 최대 33억6000만 홍콩달러(약 57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초과배정 옵션을 포함하면 거래 규모는 약 38억 홍콩달러(약 6481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상장일은 이달 15일이다.
투자자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와 이펀드매니지먼트, 밀레니엄 캐피털, 골든링크월드와이드, 중국 반도체 기업 선전 롱시스 일렉트로닉스의 투자 계열사 등이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트랜션의 홍콩증시 IPO가 인공지능(AI)과 관련 없는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 중국 선전에 설립된 트랜션은 테크노와 인피닉스 등의 스마트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판매량 기준 휴대전화 시장의 53%를 차지하며, 현지에서 '아프리카의 스마트폰 제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중동·중남미· 동남아 등 신흥시장 전체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지만, 정작 중국 본토에서는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는다.
다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트랜션의 수익성이 압박 받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얼마나 호응할지가 관건이다. 게다가 최근 몇 년 동안 샤오미·오포와 같은 경쟁업체와의 아프리카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 맞닥뜨린 상태다.
실제 트랜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655억 위안(약 13조원)을 기록했고, 순익은 53% 감소한 6억 위안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수익이 반등했음에도 주가는 부진하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트랜션 주가는 2021년 최고치 대비 약 70% 낮은 수준이며, 올해 들어서만 약 20% 하락해 53.8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트랜션은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AI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AI 비서와 AI 에이전트 등을 비롯한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제품 차별화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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