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싸미' 조철현 감독, 담도암 투병 중 별세…향년 67세

조철현 감독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조철현 감독[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영화 '나랏말싸미'를 연출하고 '사도'의 각본을 집필한 조철현 감독이 8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8일 영화계와 유족 등에 따르면 고인은 올해 2월 담도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이날 새벽 눈을 감았다.

1959년생인 고인은 30여 년간 영화 기획과 제작, 시나리오 집필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한국 영화계의 토대를 다져온 뼈대 있는 영화인이다. 기획자와 각본가로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지난 2019년 영화 '나랏말싸미'를 통해 늦깎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그의 연출 데뷔작 '나랏말싸미'는 고인이 오랜 기간 한글 창제에 관한 자료를 직접 연구하고 준비한 끝에 선보인 팩션 사극이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이면에 숨겨진 과정을 묵직하게 그려냈으며, 배우 송강호, 박해일과 고(故) 전미선이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개봉 당시 96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고인은 특히 이준익 감독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며 충무로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황산벌'(2003),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평양성'(2011) 등의 작품에서 기획과 제작, 각본을 이끌었으며, 624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사도'(2015)의 각본을 맡아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이 밖에도 '달마야 서울 가자'(2004), '즐거운 인생'(2007), '님은 먼 곳에'(2008)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제작하며 한국 영화계의 외연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

고인의 빈소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7시 엄수되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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