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서스펜스…'최종면접' '폭설' '완벽한 집' 밀실에 갇힌 11월 극장가

사진영화 최종면접 폭설 완벽한 집 포스터
[사진=영화 '최종면접' '폭설' '완벽한 집' 포스터]
물리적 고립이 빚어낸 극한의 심리전이 11월 스크린에 펼쳐진다. 대기업 면접장, 폭설이 내린 간이역, 타인과 공유하는 아파트 등 도망칠 곳 없는 밀실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 영화 세 편이 잇따라 관객을 찾는다. 일상적 공간을 비틀어 서스펜스를 끌어내는 '최종면접', '폭설', '완벽한 집'이 가을 극장가 공략에 나선다.

먼저 4일 개봉한 영화 '최종면접'(감독 김정훈)은 취업난이라는 뼈아픈 현실에 미스터리를 결합한 작품이다. 글로벌 IT 기업의 최종 면접장에 모인 6명의 지원자가 각자의 이름이 적힌 의문의 폭로 봉투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5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2시간. 5번의 투표로 단 1명의 합격자를 스스로 가려야 하는 잔인한 설정 속 전원 합격을 꿈꾸던 동료들은 순식간에 서로를 헐뜯고 의심하는 적이 된다.

조이현, 김재원, 신승호, 강유석, 곽동연, 배강희 등 대세 라이징 스타 6인이 지원자로 합류해 팽팽한 연기 앙상블을 빚어낸다. 차분한 관찰자부터 냉철한 전략가, 빈틈없는 완벽주의자 등 각기 다른 성향의 인물들이 합격을 위해 시시각각 태도를 바꾸며 치열한 대립각을 세운다. 언제든 문을 열고 나갈 수 있지만, 나가는 순간 합격이 취소되는 '자발적 밀실' 안에서 맥락이 제거된 진실이 한 사람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예리하게 파고들며 색다른 장르적 쾌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정훈 감독은 사방에 설치된 관찰 카메라의 붉은 불빛과 타이머 알람 소리 등을 활용해 면접장의 압박감을 극대화하며 관객 스스로 7번째 지원자가 된 듯한 몰입감을 전할 예정이다.

18일에는 영화 '폭설'이 개봉한다. 전작 '소리도 없이'로 독창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홍의정 감독의 신작으로 폭설로 고립된 산속의 기차역 설오역을 배경으로 한다. 퇴직을 하루 앞둔 역장 갑수(김윤석 분)와 새로 부임한 후임 현택(구교환 분)이 선로 위에서 정체불명의 시신을 발견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그린다.

영화 '모가디슈'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서 재회한 김윤석과 구교환의 밀도 높은 연기 호흡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평생을 역과 함께한 묵직한 베테랑과 속을 알 수 없는 신입이라는 상반된 두 캐릭터가 펼치는 심리전이 눈보라에 갇힌 기차역이라는 고립감과 어우러져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일 전망이다. 홍 감독은 고립된 기차역을 또 하나의 캐릭터로 설정해 인물의 심리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수십 년간 써온 갑수의 업무일지와 낡은 철도 용품으로 공간에 세월의 흔적을 입혔다. 극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인물들의 빗나간 판단을 통해 팽팽한 긴장감과 뜻밖의 희비극을 오가는 감독 특유의 연출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25일에는 청년 주거 불안을 정조준한 현실 밀착 공포 스릴러 '완벽한 집'(감독 정용기)이 관객들과 만난다. 치솟는 보증금과 월세 부담에 시달리던 대학생 규빈(장규리 분)이 '월세 0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이끌려 최고급 아파트 홈셰어링에 들어가며 겪게 되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다.

가장 편안하고 안전해야 할 공간인 집이 무속 등 오컬트 요소와 얽히며 서서히 숨통을 조이는 낯선 공포의 무대로 탈바꿈한다. 룸셰어링이라는 현대적인 주거 형태 안에서 벌어지는 기현상들이 현실적인 주거 불안감과 맞물려 서늘한 공감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겉보기엔 완벽해 보이는 최고급 아파트의 이면에 도사린 비밀을 좇으며 일상적 공간의 이면을 들춰낼 예정이다. 특히 데뷔 42년 만에 처음으로 스릴러 공포물에 도전하는 배종옥이 우아함 뒤에 기이한 비밀을 숨긴 집주인 금림으로 분해, 그 실체를 마주하고 공포에 질려가는 규빈 역의 장규리와 함께 팽팽한 세대 간 연기 시너지를 완성할 계획이다.

일상적인 공간을 통제해 극한의 심리전을 끌어낸 세 편의 한국 영화가 11월 스크린에 차례로 걸린다. 저마다의 밀실에서 색다른 서스펜스를 완성한 이 작품들이 가을 극장가에 어떤 흥행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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