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년 뒤인 2010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3000달러(약 280만원)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사회과학원(CASS)은 이같이 내다보고 3000달러를 달성하고 10년이 지난 2020년에는 1인당 GDP가 6000달러로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신화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쉐이 CASS 연구원은 연평균 10%를 넘나드는 중국의 고성장과 함께 위안화 절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GDP 성장의 주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CASS의 전망이 맞을 경우, 중국의 1인당 GDP 3000달러 시대는 지난 2002년 중국 정부가 세운 목표에 비해 10년 앞당겨지는 셈이 된다.
루 연구원은 지난해 1인당 GDP는 2200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최근 2년에 걸쳐 1인당 GDP가 연간 200달러 늘어났다고 밝혔다.
중국의 1인당 GDP성장률은 실로 놀라울 정도다. 지난 2000년 1인당 GDP는 800달러에 불과했으며 2년 뒤에는 1000달러를 기록했고 다시 두 배인 2000달러로 늘어나는데는 4년이 소요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장지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1인당 GDP 3000달러 시대는 예상보다 빨리 올 것"이라면서 "당초 정부의 목표는 경제성장률 7.2%에 맞춘 것으로 현재 성장률이 10%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1.5%를 기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중국 도시 가계의 가처분소득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CASS에 따르면 지난해 인플레를 감안한 도시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13%를 기록해 5년래 처음 경제성장률을 넘어섰지만 부동산시장을 비롯한 자산 거품으로 3분기까지 국내총생산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36%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20여년래 최저치다.
지난 1978년 중국이 본격적인 개혁ㆍ개방을 실시한 이후 도시 거주민의 가처분소득이 경제성장률을 웃돈 것은 1979과 1986년, 1990년, 2001년, 그리고 2002년 등 5개 연도에 불과했다.
경제성장에 대한 소비지출 기여도는 1978년부터 2002년까지 60%에 육박했으며 2006년에는 50%로 낮아졌다.
고성장과 함께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CASS 사회학연구소의 리뻬린 부장은 "소득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계층간 삶의 만족도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지방 거주민의 소득은 8% 증가해 11년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지만 이는 도시 거주민의 소득 증가율에 비해 5%포인트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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