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 비중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경제의 무역의존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GNI 대비 수출입 비율이 94.2%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고 26일 밝혔다.
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지난 2002년 71.6%를 기록한 후 2003년 75.8%, 2004년 86.2%, 2005년 85.2%, 2006년 88.3%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 비율은 수출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던 1980년대 중반 70%를 유지하다가 1990년대 초부터 50%대로 하락했다. 이후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 84.1%로 상승했다가 다시 70%대로 내려섰다.
지난해 GNI 대비 수출입 비율이 90%를 넘은 것은 국내소비와 설비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GNI 대비 총수출 비율은 47.6%로 1998년 47.8%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으며 총수입 비율도 46.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비스수지가 크게 악화된 것이 GNI 대비 충수입 비율 증가를 가져왔다.
한은 관계자는 "내수와 무역이 균형을 이루면서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최근 대외 무역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진 반면 내수부문이 취약한 상태를 보이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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