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세계 5대 은행인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과 손잡고 중남미와 유럽 등 취약 지역으로 분류됐던 곳에 대한 공략에 나선다.
하나금융은 산탄데르 은행과 아시아, 유럽, 중남미 지역에서 인수합병(M&A)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의 업무 분야에서 공동 협력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양사는 일부 항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무 분야에서 다른 금융사를 배제하고 양사가 독점적 제휴 관계를 인정키로 했다.
이번 MOU는 유럽, 중남미, 아시아 지역에서의 M&A, PF, 사모펀드, 부동산 부문 등 투자은행(IB) 관련 공동협력, 양사의 점포 네트워크 활용 서비스, 우량 기업고객에 대한 파이낸싱 참여, 인력 및 금융기법의 상호 교류 등 15개 항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기업금융과 관련해 유럽 및 남미 지역이나 한국 내 고객을 위해 하나은행과 산탄데르 은행이 각각 발행한 신용장을 양사에 우정 배정키로 했다. 또 유럽, 중남미, 한국 내 기업고객의 원활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양사 고객을 서로 소개키로 하는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마련했다.
예컨데 산탄데르 은행이 남미지역의 자원개발 펀드를 개발하거나 고성장이 예상되는 동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한 주식형 펀드를 설정할 경우 일반 고객은 하나은행 및 하나대투증권 창구에서 이같은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업무 제휴를 통해 그동안 취약 지역으로 분류돼 왔던 중남미 및 유럽에서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산탄데르 은행 측에서는 한국 및 아시아 지역에서 하나금융의 영업망과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
추진호 하나은행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은 "스페인 내 소형은행에서 세계 5대 은행으로 성장한 산탄데르 은행의 성장전략을 배울 수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탄데르 은행은 유로화 사용 지역에서 최대 은행으로 꼽히며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 1300조원으로 순이익 기준 세계 5위, 시가총액기준 8위를 기록 중이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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