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후진타오 주석 ‘暖春之旅’ 방일, 양국 경제전망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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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5-1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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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중국 대륙은 후진타오(胡锦涛)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로 크게 들떴다.

이번 후 주석의 방일은 지난 1998년 장쩌민(江泽民) 전 주석 이후 중국 국가정상이 10년만에 다시 일본을 찾은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는 그동안 양국간에 쌓였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에 걸친 해묵은 숙제들을 풀고 미래지향적 윈윈(Win-Win)을 이룰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중국이 이번 후 주석의 방일 화두를 ‘난춘지려(暖春之旅• 따뜻한 봄날의 여행)’로 정한 이유이다.

이 표현은 지난 2006년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의 ‘파빙지려(破冰之旅•얼음을 깨는 여행)’, 지난해 4월 원쟈바오(温家宝) 중국 국무원 총리의 ‘융빙지려(融冰之旅•얼음을 녹이는 여행)’, 지난해 12월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영춘지려(迎春之旅•봄을 맞이하는 여행)’ 등에 비교한 표현이다.

중국으로서는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지지와 최근 국제사회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티베트 문제 등에 대해 일본의 이해와 협조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국이 이번 후 주석의 방일에서 가장 기대하는 결실은 바로 경제협력 분야.

후 주석은 지난 7일 일본 주요 경제단체들이 마련한 자리에 참석해 ‘함께 기회를 누리고 공동발전을 이루자’라는 주제로 중일 경제무역 협력발전을 위한 4가지 사항을 제안했다.

이는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 영역에서 협력을 중점적으로 강화하고 ▲중국 지역개발 발전 추진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양국 기업간 협력을 힘껏 추진하고 ▲아시아와 전세계 경제질서 속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등이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강연하고 있다.

후 주석은 “중일 경제무역 협력발전 공간은 무한하다”며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양국간 공동발전과 번영을 촉진하고 양국 국민에게 더 나은 행복을 주도록 하자”고 말했다.

특히 양국간 경제무역은 물론 첨단 신기술, 환경보호 등 분야 협력 촉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 양국 고위급 경제대화를 일본에서 열기로 했다.

또 기술무역•혁신협력을 강화하고 중소기업 교류, 핵에너지 협력 등을 추진해 나간다. 수질오염 처리, 에너지 절약과 폐기물 감소, 순환형 도시 확대 등 분야 기술 교류•협력도 강화해 나간다.

이제까지는 양국간 정치적 문제가 경제협력에 발목을 잡는 분위기였다. 때문에 후 주석 방일이 이 문제를 단숨에 해결해 향후 양국간 경제무역 협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양국 무역총액은 2360억달러, 성장율은 13.8% 등이었다. 이는 첫 교역을 시작한 1978년에 비해 53배 규모다. 1972년 국교 정상화 당시와 비교하면 213배 증가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16%의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올해는 2500억달러를 넘고 오는 2010년이면 3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후 주석의 이번 ‘난춘지려’가 1978년 첫 걸음을 시작한 양국간 경제무역이라는 열차에 고속기어를 넣는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일본의 대중국 투자액은 616억달러에 달했다. 서비스, 금융보험 등 분야에서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6년 서비스업 투자는 2002년에 비해 4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금융보험업 투자는 10억달러, 2006년에 비해 무려 299.3%나 증가했다. 또 부동산, 통신 등 분야도 해마다 60% 이상 성장할 정도다.

현재 중국내 일본 투자기업수는 2만개, 일본기업 근로자수는 1000만명 등을 넘었다.

앞으로는 중국이 중점 추진하게 될 에너지, 환경 등 관련분야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리우쟝용(刘江永) 교수는 “달러대비 인민폐 절상, 일본내 통화팽창, 에너지•환경•금융 분야 공동이익 등으로 인해 올해 일본의 대중국 투자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에 따르면 향후 5년 이내 에너지절약과 환경보호 시설의 세계시장 규모는 3000억달러에 달하고 이중 30%를 중국이 차지할 전망이다.

일본은 에너지, 환경 등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쌓아온 만큼 이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가능성이 무한하다는 분석이다.

양국은 앞으로 각자 장점을 보완하면서 국제경쟁력을 효율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일본기업이 가진 충분한 자금력과 국제적으로 쌓아온 투자•경험•능력을 원하고 있다. 또 일본도 생산기술 수준이 뛰어난 중국의 노동력을 제공받아 기업생산 원가를 줄일 수 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아키히토 일왕 내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현재 양국은 세계경제의 새로운 질서와 구도 속에서 상호의존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또 경제무역 관계의 발전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다.   

대외경제무역대학 중국세계무역기구연구원 장한린(张翰林) 원장은 “중일 무역관계에서 보면 일본은 줄곧 흑자를 유지해 왔다”며 “때문에 후 주석 방일에 일본 경제계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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