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러브콜'이 2차 단계로 진입했다. 475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전격 철회했던 MS가 온라인 사업을 중심으로 야후와 힘을 합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S는 야후의 온라인 서비스 및 광고 비즈니스를 인수할 의사가 있다면서 야후 전체를 인수하는 것이 아닌 일부 사업을 사들이는 '대안적 계약'을 맺을 계획을 밝혔다.
MS가 야후의 온라인 서비스 사업 부문의 인수를 다시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MS의 인수 제안을 거부해 주주들의 불만을 산 제리 양 야후 CEO. |
전문가들은 MS가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410억달러를 기록한 온라인 광고 시장이 2010년에는 두 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추진하고 있는 야후와의 온라인 사업 계약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뛰어들면서 야후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상태라는 점도 MS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칸은 이번달 중순 야후 주식 5000만주를 매입하고 오는 7월 연례 주총에서 위임장 대결을 펼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칸은 이동통신기기시장의 선두 주자였던 모토로라가 결국 이동통신기기 사업부를 분리하도록 만든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아이칸은 하버드 로스쿨의 루시앙 벱척 교수와 프랭크 비온디 전 비아콤 CEO, 마크 쿠반 댈러스 메버릭스 야구단 구단주와 자신을 야후의 새로운 이사 후보로 제시했다.
아이칸의 등장으로 제리 양 야후 최고경영자(CEO)의 입지 역시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야후 주주들은 최근 제리 양 CEO를 중심으로 한 야후 경영진이 MS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또 아이칸과 함께 헤지펀드업계의 대표적 주주행동주의자로 꼽히는 존 폴슨의 '폴슨 앤 코' 역시 아이칸을 지지할 의사를 밝혔다.
폴슨 앤 코는 야후 주식 5000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아이칸은 물론 야후 인수를 노리고 있는 MS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디트로이트 퇴직연금 펀드 두 곳이 주주 이익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위반했다며 야후 이사회와 양 CEO를 고소하면서 야후 경영진는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다.
한편 MS는 지난 2월 야후에 주당 31달러에 인수를 제안했으나 야후 측은 회사 가치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이를 거절했으며 결국 인수가를 주당 33달러로 끌어 올렸지만 야후가 요구한 주당 37달러를 MS가 거부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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