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축은행들의 체계적인 리스크관리가 크게 미흡해 개선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찬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모든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실증분석을 실시한 결과 응답 저축은행의 70% 이상이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원회를 운영 중인 저축은행 가운데 분기당 1회 이상 위원회를 개최하는 곳은 63.5%, 임원급이 위원회에 포함된 곳은 32.8%에 불과했다.
나머지 30% 가량의 저축은행들은 위원회 자체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 연구위원은 "대부분 리스크위원회를 운영 하고는 있지만 전사적인 리스크를 관리하는 최고의결기구로서의 역할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과 달리 자본적정성을 위원회에서 논의한다는 응답도 42.9%에 그쳤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실제로 저축은행들의 리스크 관련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정 연구위원은 "서민금융은 신용위험 관리가 매우 중요한 분야인 만큼 저축은행들이 적절한 리스크관리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장기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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