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도요타자동차가 대형차 판매 둔화로 미국시장 목표치를 하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도요타의 대표적 픽업모델 '툰드라'> |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로 도약한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시장 판매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도요타의 미국 판매 전망치 하향 조정은 고유가로 기름을 많이 먹는 픽업트럭과 대형 차량의 판매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도요타의 와타나베 가쓰아키 사장은 FT와 인터뷰를 갖고 '야리스', '코롤라'와 같은 소형 모델과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 같은 전략적인 자동차 판매에 주력해 픽업트럭 등 대형 자동차 판매의 감소분을 상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전략을 통해 전체적인 판매 감소를 채울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제너럴모터스(GM)의 뒤를 이어 미국 2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의 당초 올해 미국 시장 목표는 264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이었다.
와타나베 사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판매 수치를 바꾸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당초 목표에 비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달 말에는 중간 사업 검토를 통해 미국 시장 전망을 수정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GM과 포드 등 도요타에 비해 대형차의 판매 비중이 높은 업체들이 올해 감산과 감원 등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면서 도요타 역시 이같은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들어 4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대형 픽업트럭의 판매는 전년 대비 17% 감소한 상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5월 미국에서 판매된 트럭이 11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요타의 대표적 픽업모델인 '툰드라'의 판매는 4월 들어 전년 대비 6% 감소한 바 있다.
와타나베 사장은 "인디애나와 텍사스 공장에서 트럭 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SUV 모델 '하이랜더'를 생산할 예정인 미시시피 공장의 가동 역시 늦추고 있는 상태다.
도요타는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적으로 올해 판매가 100만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세운 목표는 985만대를 팔아치우는 것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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