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주택 소유권을 포기한 주택들을 헐값에 팔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모기지 금리도 오르고 있어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는 장기화될 전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주택 처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인 퍼스트아메리칸코어로직(FAC)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포클로져를 신청한 주택은 총 66만 가구로 지난 1월의 49만3000가구에 비해 33.9%나 증가했다.
무디스이코노미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채권은행들이 포어클로저 신청이 쇄도하는 것을 이미 감당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2009년 말에도 소유권을 포기한 주택의 재고가 정점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자금압박을 해결하기 위해 포어클로저를 신청한 재고 주택 가격을 자발적으로 대폭 인하하여 팔고 이로 인해 다른 주택 가격이 하락하며 소유권 포기자를 양산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FAC의 마크 플레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값 하락으로 “주택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손해”라고 말했다.
인테그레이티드 에셋 서비스(IAS)의 데이비드 맥카시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채권은행들의 경우 팔리지 않는 매물에 대해 현재 20일 간격으로 가격을 재할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 |
||
<사진 설명: 3일 부동산 개발회사 마이클 크루즈 디벨롭먼트사는 극심하게 침체된 미국 주택 경기로 새 주택 한 채를 사면 다른 집 한 채를 공짜로 끼워 주겠다는 광고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
IAS의 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거래된 주택의 4월 평균매매가는 1년 전과 비교하여 29% 하락했다.
라스베가스를 포함한 네바다 주의 클라크 카운티와 아리조나 마리코파 및 피마 카운티의 평균매매가는 각각 13%, 12%씩 떨어졌다.
많은 은행들이 장기대출 기준을 완화하거나 채무자들의 상환기간을 연장해주는 방법으로 포어클로저 사태를 막이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은 아직까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모기지 회사들과 투자자들이 협력하고 있지만 4월 부채 워크아웃을 마친 가구는 18만 3000가구로 3월의 16만 가구에 비해 늘어났다.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일주일 전 6.02%에서 6.17%로 12주째 상승, 최고치로 뛰어 올라 주택시장 침체를 장기화 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