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그린정책으로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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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0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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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정책을 주도하는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
최근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그린 정책을 표방한 사업이 눈에 띄게 확산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폭등이 일용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경영쇄신을 위한 방편으로 폐기물 재활용에 나서고 있다고 인터네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최근 보도했다.

포장용기의 크기를 줄이거나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그린 정책은 천연 자원을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재정낭비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어 최근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 정책을 선호하고 있다.



미국의 식료품 제조회사 '제너럴 밀스'는 판매하는 시리얼 포장박스의 크기를 축소해서 89만 파운드의 포장지 4000메트릭 t 을 절약했을 뿐 아니라 1년에 500회 트럭분의 운송비를 줄임으로써 경영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만의 전자업체 'AU 옵트로닉' 역시 32인치 또는 80센티미터의 TV 스크린 포장을 새롭게 디자인해 재료를 11% 가량 절약했다.

이에 대해 환경보호청(EPA)의 웰 린 부장은 "폐기물을 줄이는 것은 천연자원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는데 기여하고 재정까지 줄일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상품의 재활용은 분명 발전가능성 있는 사업이다"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사회 책임 연구 법인인 BSR의 아론 크래머 최고경영자(CEO)도 "재료와 포장비를 절약함으로서 쉽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언급했다.

음식 포장 산업의 발전을 위한 국제적인 대회로 주목받고 있는 '2008년 포장 혁신을 위한 듀퐁 어워즈'에서 수상자들은 크래프트 샐러드 드레싱 병을 새롭게 디자인해 포장재료에서 19% 가까이 무게를 감소시켰으며 매년 1360 t 의 플라스틱을 절약해 선적률을 18% 늘리는 등 경쟁력을 높였다.

이처럼 포장이나 용기의 재활용을 통해 쓰레기를 감소시키는 것은 월마트와 같은 대형 소매업체가 주도해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월마트는 2013년까지 5%의 포장축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규모가 큰 제조회사들을 압박해 상품포장 방법에 변화를 요구했으며 올해 초부터 공급업체들로 하여금 지속적인 포장 발전을 위해 포장 채점 카드제도를 도입했다.

쇼핑객들 역시 구매 결정을 내리는 데 이 카드를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불필요한 음식 포장에 특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영국의 유통업체 막스앤스펜서는 200만유로(약 30억원)가 소요되는 '에코 플랜(eco-plan)'을 도입한 소매업체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막스앤스펜서는 상점, 사무실, 도매점에서 나오는 폐기물이 재활용에 앞서 매립지로 가는 것을 중단시키고 25%까지 포장 사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4월에서 12월까지 3700만개의 작은 봉지를 배분하는 정책을 펴 사업 전반에 걸쳐 11%까지의 봉지 사용을 줄였다. 막스앤스펜서는 조리가 된 음식을 담는 플라스틱 포장 용기에 20% 무게 감소의 변화를 가져왔다.

런던의 환경투자 자문회사인 옥스브리지 클라이미트 캐피탈의 케니 탕 CEO에 따르면 "현재는 글로벌 기업들의 폐기물 재활용 사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 준비되는 단계이다"면서 "폐기물을 가치있는 재산으로 바꾸는 것이 경쟁력을 갖추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이미경 기자 esit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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