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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위기 손실 130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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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1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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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위기 최악의 상황 오지 않아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악화될 듯

글로벌 신용위기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긍정론이 사라지고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비관론이 점차 확산되면서 금융권의 손실이 최대 13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시장발 신용위기로 은행과 증권업계가 입을 손실이 1조달러(약 1000조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고 A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가 투자은행들이 본격적인 실적발표에 들어간 가운데 신용위기 개선 기대감보다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이 힘을 받고 있으며 베어스턴스에 이어 리먼브라더스 역시 경영악화에 따라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지난해부터 분기가 지날 때마다 월가의 경영진들은 '최악의 사태는 끝났다'고 말해왔지만 실제 실적을 공개할 때마다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카드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빗 비니아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주 실적을 공개하면서 "최소한 지금으로써는 신용위기가 바닥이라고 본다"면서도 앞으로 전망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모간스탠리 역시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에 전년 대비 순이익이 61%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골드만삭스 역시 순익이 11% 줄었다.

매각설이 돌고 있는 리먼브라더스는 같은 기간 3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월가는 리먼브라더스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60억달러의 자본을 조달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경제전문 케이블TV CNBC는 이날 상장 후 첫 분기 적자를 낸 리먼브러더스가 매각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가는 이미 리먼브러더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리차드 풀드가 매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수 후보로는 영국계 투자은행 HSBC와 바클레이즈, 토론토 도미니온 등이 꼽히고 있다.

리먼브러더스가 올들어 직원의 10%에 대한 감원 조치를 단행했지만 감원 비율은 2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고 전했다.

리먼브러더스는 지난 2분기에 28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해 지난 1994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설명: 신용위기 사태로 금융권 손실이 130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매각설이 돌고 있는 리먼브라더스 본사>

투자은행 뿐 아니라 은행권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피프쓰써드뱅코프는 이날 20억달러의 자본을 조달했다고 밝혔으며 경쟁업체 키코프 역시 최근 16억달러의 자본을 마련했다.

골드만삭스의 리차드 램스덴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융권이 65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 할 것"이라면서 "2009년까지 신용위기의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오레곤주 재무장관을 지낸 윌리엄 루더포드 '루더포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대표는 "지금은 더욱 어려운 시기"라면서 "경영진은 신용위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최악의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글로벌 신용위기 손실액이 94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현재까지 금융권이 상각한 부실자산은 3000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헤지펀드 업계의 실력자로 통하는 폴슨 앤 코의 창업자인 존 폴슨은 전세계 금융권의 신용손실이 1조3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해 우려를 더욱 키웠다.

폴슨은 이날 모나코에서 열린 GAIM 국제 헤지펀드 컨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신용위기와 관련 전세계 금융권의 부실자산 상각규모는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면서 "아직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택가격 하락과 소비 위축으로 미국은 경기침체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폴슨은 지난해 서브프라임 채권 하락을 정확히 예상해 600%에 가까운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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