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동산신탁시장 진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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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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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스크 대비 고수익, 매력적인 투자대안 부상 대형 금융사 진출, 경쟁 격화될 듯

부동산신탁업이 금융권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면서 대형 금융사들이 부동산신탁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주택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지만 도심권 오피스빌딩이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은 리스크 대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부동산신탁과 농협-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지이자산운용, 새한자산운용 등 4개 업체가 금융감독원에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부동산신탁업은 부동산 소유자를 대신해 부동산을 개발하고 담보·관리·운용 등의 업무를 대행해주는 사업이다.

미래에셋이 설립한 미래에셋부동산신탁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100% 출자했으며 자본금은 100억원 규모다.

미래에셋은 올 들어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부동산 개발 및 관련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미래에셋디앤아이를 설립하는 등 부동산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부동산신탁업 진출에 성공하면 미래에셋의 강점은 자산관리 부문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농협과 현대산업개발이 50%씩 출자해 자본금 100억원 규모로 설립한 'NH&I 부동산신탁'은 금융사와 건설사가 공동으로 부동산신탁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대형 금융사들이 부동산신탁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최근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금융시장과는 달리 사업 리스크가 크지 않고 수익 규모도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여의도를 비롯한 도심권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은 제로에 가깝다"며 "부동산신탁 관련 수주 물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잠재력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존 부동산신탁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토지신탁의 경우 지난 2007년 206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토지신탁의 영업이익은 2005년 597억원 적자를 기록한 후 2006년 61억 흑자, 2007년 206억원 흑자 등 흑자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형 금융사의 부동산신탁업 진출이 기존 업체들과의 과당 경쟁을 야기해 시장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 등록된 부동산신탁업체는 한국토지신탁과 KB부동산신탁, 대한토지신탁, 생보부동산신탁, 한국자산신탁, 다올부동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 아시아자산신탁, 국제자산신탁 등 총 9곳이다.

여기에 예비인가를 신청한 4개 업체를 더하면 총 13개 업체가 경쟁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한 부동산신탁업체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기존 업체 간 수수료 인하 경쟁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풍부한 자본을 보유한 대형 금융사들이 새로 들어올 경우 중소형업체들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선덕 건설사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사들이 신탁시장 선점을 위해 부동산신탁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경기가 너무 침체돼 있어 기대 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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