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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제2의 모나코'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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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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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년 전만 해도 총탄이 빗발치던 발칸 반도의 작은 나라 몬테네그로가 서방과 러시아 '큰 손'들이 몰려들면서 '제2의 모나코'로 뜨고 있다고 더 타임스 신문이 31일 보도했다.

   특히 옛 유고슬라비아의 해군 기지였던 작은 항구 티바트에는 세계 최고의 금융재벌인 로스차일드 가문이 낙후된 조선소 자리에 세계적 명사와 백만장자 들을 위한 초호화 요트 정박장을 건설하고 있다.

   캐나다의 광산 갑부 피터 문크의 아이디어로, 2억 파운드(4천여억원)가 소요되는 이 프로젝트에는 프랑스의 거부 베르나르 아르노, 러시아의 억만장자 올레그 데리파스카도 돈을 댔다. 장밋빛 미래가 보장된 셈이다.

   문크의 계획은 간단하다. 러시아의 거부들이 최근 수년 사이 호화 요트를 대거 사들이면서 10년 전보다 요트 수가 3배로 늘어난 상황에서 절대 부족한 정박장을 이 곳에 건설한다는 것.

   그는 "배를 정박할 장소가 부족하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지만 티바트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군함도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티바트에는 당장 요트 800대 수용이 가능한 정박장과 수리시설, 호텔, 레스토랑은 물론 선원들을 위한 1천개의 아파트 건설도 필요한 상황이다.

   고급호텔 체인 포시즌은 이에 따라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첫 지중해 리조트를 건설 중이다.

   몬테네그로가 투자자들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소득세와 법인세가 각각 9%에 불과하고 자본 소득엔 세금도 없다. 무엇보다 길이 293㎞에 달하는 아드리아해의 절경과 국토의 80% 이상이 산림으로 덮여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은 그 자체로 매력 덩어리다.

   일찍이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몬테네그로의 자연을 놓고 "육지와 바다의 가장 아름다운 조우"라고 노래했다.

   섬 전체가 호텔과 교회로 이뤄진 부드바 인근 스베티 스테판은 1950-1960년대 엘리자베스 테일러, 소피아 로렌 등 유명 배우들의 휴양지로 이름을 날렸던 적도 있다.

   내전에서 벗어난 지금 몬테네그로에는 마이클 더글러스와 캐서린 제타-존스,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 F1 자동차경주의 스타 마이클 슈마허 등이 호화 별장 구입을 서두르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 첼시의 구단주인 러시아의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리조트 건설을 위해 8마일의 해안 지역 토지 매입을 추진 중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물론 아직 열악한 인프라가 문제로 남아 있다. 물 공급도 원활하지 않고 종종 전기도 끊기며, 도로는 여전히 울퉁불퉁하다.

   그러나 인프라가 좋아지는 건 시간 문제다. 세계은행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가 도로와 철도, 하수도, 공항 등 기반 시설 건설에 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문크는 "모나코도 한때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가난한 어촌에 불과했다"며 비록 아직은 1인당 국민소득이 4천 달러에 불과한 빈국이지만 몬테네그로는 조만간 아드리아해의 모나코가 돼 전 세계 모든 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곳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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