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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신용폭풍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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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1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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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이틀연속 거래중단 사태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용폭풍이 러시아 경제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모스크바 주식시장은 이틀 연속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를 겪으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고 파인내셜타임스(FT)를 비롯해 주요 외신이 18일 보도했다.

달러화로 표시되는 RTS지수는 전일 오후 거래가 중단됐으며 루블화로 표시되는 Micex 지수 역시 거래가 중단돼 장 마감까지 거래가 이뤄지지 못했다.

두 증시 모두 전일 개장과 함께 폭락세를 연출하면서 RTS가 장중 7%가 넘게 하락했으며 Micex는 17%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러시아 증권거래 당국은 지수 하락폭이 10%를 웃돌면 거래를 중단하도록 규정을 정하고 있다. 

   
 
사진: 러시아증시가 이틀 연속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를 겪는 등 급락세를 지속하면서 주식 트레이더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러시아 증시가 공황상태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의 3대 국영 상업은행인 VTB, 스베르방크, 가즈프롬방크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들 은행에 450억∼6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인 신용경색 사태로 러시아 은행권 역시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외국 은행에 대해 8.5%, 국내 소매금융부문에 대해 5.5%인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각각 5%포인트씩 인하하는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제시하며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이같은 경기부양 정책에도 불구하고 KIT 파이낸스가 여러건의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등 러시아의 중ㆍ소형 금융기관들은 이미 파산 직전의 상황에 놓인 상태다.

러시아 증시 전문가들은 전일부터 대형 상업은행이 채무불이행 상태로 접어들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증시가 마비 상태에 빠져든 것이 바로 이때문이라는 것이다.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사실도 러시아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2개월전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 유가가 최근 100달러선 밑으로 빠지면서 러시아 경제 전체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모스크바 소재 르네상스캐피탈은 러시아의 금융시장에 현금 확보 경쟁이 불고 있다면서 현금 보유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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