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미국 경상수지 흑자 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면서 흑자 규모를 줄였다. 대중국 경상수지는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지역별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국 경상수지는 1114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대미 상품수지는 1119억8000만달러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흑자 폭이 전년 대비 27억7000만달러 늘었다. 상품 수출은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의 수출은 줄었으나 반도체, 스마트폰 등 IT품목을 중심으로 늘면서 185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지식재산권사용료 등의 지급이 늘면서 적자 규모가 전년 88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46억2000만달러로 커졌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글로벌 기업의 해외 본사에 대한 상표권 이용료와 국내 기업의 해외 산업재산권 이용료 지급이 늘어 -42억8000만달러였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첨단 기술제품 생산이 증가하면 상표권·산업재산권 등 지식재산권 이용료 지급이 늘게 된다"며 "글로벌 OTT를 비롯한 해외 서비스 이용 확대도 서비스수지 적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중국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적자가 늘면서 253억2000만달러 적자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수출 감소 영향으로 2024년 293억1000만달러 적자에서 2025년 338억4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대중국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증가로 흑자폭이 확돼됐으나 상품수지가 화공품, 철강제품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적자 규모가 커졌다.
일본과는 지난해 203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179억7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상품수지가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줄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의 수입이 늘어 적자 폭이 커졌고 서비스수지도 여행지급 증가로 적자폭이 늘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경상수지는 244억2000만달러 흑자로 전년(222억2000만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가 커졌다. 상품수지는 반도체, 컴퓨터주변기기(SSD), 승용자동차 등의 수출이 늘면서 흑자폭이 커졌고 본원소득수지도 배당지급 감소로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박 팀장은 "미국 관세로 인한 수출 다변화 대응이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수치로 정확히 도출해 내기는 어렵지만, 일부 기여했을 가능성은 있다"며 "승용차의 경우 대미 수출 여건 변화에 따라 국내 생산 물량을 EU로 돌리는 전략적 선택이 있었는데 EU 시장 내 높은 친환경차 수요와 맞물리면서 흑자 폭 확대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 폭이 전년 634억4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718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반도체 등의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도 여행 및 기타사업서비스 수입 증가로 흑자로 돌아섰다.
중동지역에서는 전년 -679억6000만달러에서 -497억5000만달러로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 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감소하면서 적자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중남미는 74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년(20억3000만달러) 대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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