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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4기'의 아소 신임 총재 "선거 승리로 천명 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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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2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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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4기의 아소 다로 자민당 신임 총재 선출과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대표의 3선 확정으로 차기 정권을 둘러싼 대결 구도가 잡혔다.

   
 
사진: 아소 다로 자민당 신임 총재
치열한 총선 국면으로 접어든 일본 정국은 만년 여당인 자민당이 이번에도 수성할 수 있을지 민주당의 정권교체의 '최대 호기이자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집권여당인 자민당의 수장으로 선출된 아소다로(麻生 太郞) 신임 총재는 그간 세 차례 실패를 딛고 22일 열린 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자신의 최대 목표였던 총리직을 거머쥐게 됐다.

이달 초 후쿠다 야스오(福田 康夫) 총리가 갑자기 총리직 사퇴의사를 밝히면서부터 아소 총재는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로 꼽혔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부동의 1위를 고수하면서 일찌감치 당 총재와 총리직을 예약한 상태지만 아소 총재가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우선 당면한 과제는 중의원 선거 승리다.

아소 신임 총재는 이날 차기 중의원 선거를 이끌어 자신에게 부여된 "천명(天命)을 다할 것"이라며 총선거를 겨냥한 결의를 표명했다.

그는 이날 당선 후 인사말에서 오는 총선에서 정권을 놓고 격돌할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 一郞) 대표와 맞서 선두에서 싸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점을 "무척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소 총재는 외조부인 요시다 시게루(吉田 茂) 전 총리의 탄생일에 총재로 선출된 점을 소개하면서 "이는 아소 다로에게 부여된 천명으로 선거에서 이김으로써 비로소 천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당 본부에서 가진 총재 취임 기자회견에선 "지난 1년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국민생활이 어렵다는 점을 실감했다"며 "노후와 경기에 대한 불안, 정치에 대한 불만을 해소시키는 것이 나에게 부여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
아소 총재 자신도 이미 차기 선거 승리의 최적자임을 내세워온 만큼 조기 중의원 해산 및 총선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고 자민당 내에서도 10월26일 총선론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아소 총재는 경기악화 대책으로 추경 예산 우선 처리를 내세우고 있어 선거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아소다로(麻生太郞) 일본 자민당 총재가 24일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되면 일본에서 4대 연속 세습 정치인이 총리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앞서 열린 총재선거에서는 아소 총재가 1차 투표에서 67%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다른 4명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아소 총재의 상대적으로 높은 국민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막상 총선이 실시되면 일본 국민들이 어떤 심판을 내릴지는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05년 중의원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로 자민당은 중의원 480석 중 306석을 차지했었지만 두 명의 총리가 실정을 거듭하고 연금 스캔들, 부패 사건, 각료들의 실언 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도력 부재를 통탄하는 소리만 커졌다.

결국 성난 민심은 작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에 참패를 안겨줬고 두 총리의 조기 퇴진이 이어졌다.

자민당은 이제 아소 총재 체제로 민심을 되돌리려 안간힘을 쓰겠지만 그가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표심을 잡고 과반수인 241석을 확보해 당과 이후 정국을 거머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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