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의 아소 다로 자민당 신임 총재 선출과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대표의 3선 확정으로 차기 정권을 둘러싼 대결 구도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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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소 다로 자민당 신임 총재 |
일본 집권여당인 자민당의 수장으로 선출된 아소다로(麻生 太郞) 신임 총재는 그간 세 차례 실패를 딛고 22일 열린 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자신의 최대 목표였던 총리직을 거머쥐게 됐다.
이달 초 후쿠다 야스오(福田 康夫) 총리가 갑자기 총리직 사퇴의사를 밝히면서부터 아소 총재는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로 꼽혔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부동의 1위를 고수하면서 일찌감치 당 총재와 총리직을 예약한 상태지만 아소 총재가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우선 당면한 과제는 중의원 선거 승리다.
아소 신임 총재는 이날 차기 중의원 선거를 이끌어 자신에게 부여된 "천명(天命)을 다할 것"이라며 총선거를 겨냥한 결의를 표명했다.
그는 이날 당선 후 인사말에서 오는 총선에서 정권을 놓고 격돌할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 一郞) 대표와 맞서 선두에서 싸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점을 "무척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소 총재는 외조부인 요시다 시게루(吉田 茂) 전 총리의 탄생일에 총재로 선출된 점을 소개하면서 "이는 아소 다로에게 부여된 천명으로 선거에서 이김으로써 비로소 천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당 본부에서 가진 총재 취임 기자회견에선 "지난 1년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국민생활이 어렵다는 점을 실감했다"며 "노후와 경기에 대한 불안, 정치에 대한 불만을 해소시키는 것이 나에게 부여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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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 |
아소다로(麻生太郞) 일본 자민당 총재가 24일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되면 일본에서 4대 연속 세습 정치인이 총리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앞서 열린 총재선거에서는 아소 총재가 1차 투표에서 67%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다른 4명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아소 총재의 상대적으로 높은 국민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막상 총선이 실시되면 일본 국민들이 어떤 심판을 내릴지는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05년 중의원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로 자민당은 중의원 480석 중 306석을 차지했었지만 두 명의 총리가 실정을 거듭하고 연금 스캔들, 부패 사건, 각료들의 실언 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도력 부재를 통탄하는 소리만 커졌다.
결국 성난 민심은 작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에 참패를 안겨줬고 두 총리의 조기 퇴진이 이어졌다.
자민당은 이제 아소 총재 체제로 민심을 되돌리려 안간힘을 쓰겠지만 그가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표심을 잡고 과반수인 241석을 확보해 당과 이후 정국을 거머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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