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 30%이상이나 떨어져 대표이사의 교체까지 단행했던 ‘교외형 명품아울렛’ 신세계 첼시가 설자리를 더 잃어가고 있다.
도심형 명품 아울렛 매장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대형 패션업체에서도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쇼핑 네트워크 기업 ‘위즈위드’는 중견 패션업체 ‘JH코오스’와 손을 잡고 오는 10월 초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문을 열 예정이다. ‘현대아이파크몰‘은 지난달 28일 해외 명품관을 오픈했다.
‘LG패션’은 온라인을 통해 프리미엄 아울렛 ‘썸생엘스’를 8월에 새롭게 단장했다.
24일 아울렛 관계자는 “도심형 명품 아울렛 매장이 계속 생겨나고 온라인까지 확대돼 고객들이 굳이 차 기름값과 톨게이트 비용 등을 들여 여주까지 갈 필요성을 못느낄 것”이라며 “첼시가 어느 정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신세계 첼시는 여론을 의식해 무척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도심형과 교외형이라는 컨셉트가 다르고 본사가 직영 운영한다는 점을 들어 끄떡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지사와 홍콩지사, 현지 본사에서 직접 첼시의 매장을 관리하고 있으며 특정 브랜드를 팔수 있는 라이센스로 독점판매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라는 것.
신세계 첼시의 관계자는 “현재 생겨나고 있는 도심형 매장의 경우, 외국브랜드에 대해 병행수입을 하고 있는 형태가 대부분이라 첼시의 본사 직영과 큰 차이가 있다”며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이 더 커지고 있어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지난 6, 7월에 떨어졌던 매출이 조금씩 만회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울렛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도심형 명품 아울렛 시장이 커질수록 교외형의 압박은 더욱 가혹해질 것이라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아울렛 관계자는 “고객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쉽게 명품을 살 수 있는 곳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도심 매장에서 첼시와 비슷한 가격대와 품질, 브랜드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면 문제가 커진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첼시가 다른 도심형 아울렛 매장과의 차별성을 꾀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도 그럴 것이 첼시를 의식이나 한 듯 현대아이파크몰은 해외명품관의 아울렛 상품 가격을 첼시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가격은 정상가보다 30~70%까지 내렸다. 1년 미만의 상품은 할인율이 30~50%이며 1년 이상 2년 미만의 상품은 최대 70%까지 저렴하게 판매된다.
현대아이파크몰 MD개발실 정창임 부장은 “RPS조, 미쏘니, 아이그너 등 14개의 명품 브랜드가 더 입점할 것”이라며 “특히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브랜드가 갖추어져 있어 도심에서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경쟁력을 설명했다.
위즈위드와 JH코오스는 명품 아울렛 ‘W Concept’로 300여 평 규모의 서울 코엑스점에 문을 열 예정이다.
위즈위드는 해외수입대행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온라인 해외명품수입 대행업체로 올 3월 세계적인 홍콩계 유통그룹 ‘킹파워 그룹’과 제휴를 맺은 JH코오스와 합작했다.
업계에서는 이 업체의 만남이 패션업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위즈위드의 관계자는 “양사 합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기반이 돼 매장 수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리는 싱가포르의 쇼핑 중심지 ‘오챠드 로드(Ochard Road)’처럼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JH코오스도 도심형 명품아울렛 사업 진출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이다.
JH코오스 소장중 회장은 “이 사업을 통해 국내 의류부터 해외명품까지, 제조에서 유통까지 패션 전반을 두루 아우르는 종합 패션그룹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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