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최근 국제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멜라민 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했다.
제63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원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우호단체가 마련한 오찬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뉴욕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멜라민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
원 총리는 500여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가진 연설에서 "중국에서 발생한 멜라민 분유 사태로 소비자와 어린이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했다"면서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친 데 대해 중국 정부의 책임자로서 매우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멜라민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이같은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식품이 국제기준에 부합하고 수입국의 요구에 부합하도록 더욱 철저한 관리를 할 것"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발생한 멜라민 분유 사태는 동아시아를 넘어 유럽을 비롯해 미주와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원 총리는 중미 관계 발전의 미래를 주제로 한 공식 연설에서 중미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하는 동반자"라면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전략대화, 전략경제대화를 비롯해 60개 이상의 교류채널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도 별도로 만나 양국간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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