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경제 침체로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가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발표한 ‘최근 세계 FDI 동향과 우리의 대응’ 보고서에서 최근 세계경제 침체여파로 올해 외국인직접투자 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글로벌 금융불안과 신용경색으로 세계 FDI의 다수를 차지하는 M&A형 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평가했다.
국제연합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M&A형 투자규모가 작년 하반기 8790억 달러에 비해 29% 가량 감소한 6213억 달러에 그쳤다.
OECD는 올해 회원국내 FDI 유입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24%가량 줄어든 1조 350억 달러에 머물고 해외투자도 37% 축소된 1조 14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는 등 올해 세계 FDI 규모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처럼 올해 전 세계 외국인투자 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 우리나라는 최근 몇 년간 외국인투자 유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오히려 늘면서 2006년부터 직접투자수지가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FDI 규모 축소는 우리나라 FDI 유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보고서는 국내 외국인투자가 부진한 이유로 외환위기 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활발하였던 대형 M&A가 일단락되면서 외국인의 투자유인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외국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한편, 외자유치 확대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투자확대를 위한 차별화된 환경 조성, ▲유치업종, 기업의 전략적 선정, ▲지방의 외자유치 확대, ▲진출기업 사후관리 강화 등을 제시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세계경제 악화로 외자유치 여건이 좋지 않지만 외국인투자가 생산성 향상, 기술이전, 자본축적, 고용증가 등 우리경제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유치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소영기자 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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