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최근 5년간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각 시중은행별 외국인 지분율 및 배당현황' 자료에 따르면 7개 시중은행이 2004년부터 올해까지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4조8665억원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조974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외환은행(8535억원), 하나은행(7945억원), 신한은행(7852억원), 한국씨티은행(2762억원), 우리은행(1823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주주인 스탠다드차타드가 모든 주식을 보유한 SC제일은행의 경우 이 기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4월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이 100%이며, 국민은행(81.3%), 외환은행(80.5%), 하나은행(75.1%), 신한은행(58.1%), 우리은행(13.7%) 등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최근 글로벌 신용경색을 이유로 은행들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돈줄을 죄면서 외국인 주주 중심주의로 가고 있다"며 "이는 은행 공공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은행이 평소 무리하게 예대율을 늘리며 외형 확장 경쟁을 하지만 않았더라도 지금과 같이 은행이 외국으로부터 자금차입하기가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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