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해 감사원으로부터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는 해외사무소를 폐쇄하거나 축소하라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 배영식(한나라당) 의원이 감사원에서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5월 한국은행의 해외사무소에 대한 감사를 실시, 홍콩사무소를 폐쇄 내지 규모조정하고 다른 국외사무소도 인력을 감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난해 11월 한은에 통보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한은은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초 8개 국외사무소에서 42명의 근무인원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공공부문 개혁 일환으로 2000년말까지 6개 사무소 31명으로 축소했다.
하지만 2005년말 현재 7개 사무소 44명으로 정원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1인당 운영예산은 국내 근무자 1억2천900만원의 배가 넘는 2억6천100만원에 달했다.
감사원은 구체적으로 홍콩, 도쿄(東京), 워싱턴, 프랑크푸르트 사무소의 사례를 적시하면서 모니터링 속보의 대부분이 국내에서도 수집 가능하고, 한은 본부의 요청에 따른 자료수집이나 자체조사도 국외 출장이나 장.단기 연수자를 이용해 수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감사원 지적을 받은 후인 지난 8월 홍콩사무소를 폐쇄하고 5명의 근무인원을 베이징(北京) 사무소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은 또 한은의 직원 1천941명 중 55%인 1천73명이 과장급 이상인 기형적 구조를 지니고 있고, 연봉 1억원 이상인 직원도 전체의 31%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지난해 1직급의 급료는 1억4천900만으로 2002년에 비해 41%나 수직상승했다"며 "무턱대고 시중은행 수준에 맞추는 것은 시대적 환경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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