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적정가 52% 하향 조정
"DJ 비자금 연루" 의혹도 악재
정부가 '10.19 금융시장 안정대책'에서 내놓은 장기펀드 세제혜택 방안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미래에셋증권이 외국계 증권사 적정주가 하향 조정 탓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20일 미래에셋증권은 직전거래일보다 1만2300원(-15.00%) 떨어진 6만9700원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에서 70만주 가까운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날 거래량 3배 넘는 365만주가 거래됐다.
미래에셋증권 폭락 여파로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한 종목까지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미래에셋발 공포가 증시를 강타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가장 많은 주식형수익증권 판매 잔고를 갖고 있어 정부 조치 최대 수혜사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국내 증권사 보고서 영향으로 전날보다 2.07% 뛴 8만3700원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이 미래에셋증권 적정가를 52% 내린 6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곤두박질쳤다.
JP모건은 최근 증권계좌에서 은행계좌로 급격히 이동한 자금흐름을 언급하면서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의견도 기존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낮췄다.
보고서 영향으로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에 미래에셋이 연관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도 큰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보고서 영향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한 주식까지 직격탄을 맞으면서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월 기준으로 5% 이상 보유한 주식 가운데 대표주로 꼽히는 동양제철화학과 대한해운을 비롯 KCC 두산 현대중공업은 각각 3~14%대 급락세를 보였다. 효성 대우차판매 LS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고서가 언급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펀드시장 자금유출은 미래에셋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노출도 양호한 편이어서 하한가로 떨어진 것은 시장이 지나치게 과민반응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래에셋이나 관련종목 움직임을 보면 과도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맞다. 미래에셋이 펀드나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증시 전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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